마당 가장자리 잔디밭에 벚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심은 지 햇수로 5년 남짓 지났습니다.
봄엔 하얀 벚꽃을 피어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꽃이 진 자리에는 자잘한 열매가 달렸습니다. 처음엔 녹색, 좀 지나선 빨간색 그러다 까많게 익습니다.
그 열매 이름은 버찌. 씨가 크고 맛은 별로 이지만 안토시안이 많이 함유되어 소주를 담가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벚나무는 녹색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새들도 가끔 놀러와 쉬어가고 합니다.
입동이 지나 된서리를 며칠 맞더니만 예쁜 단풍이 들었습니다. 꽃보다 예쁜 단풍입니다. 이제 바람결에 낙엽을 떨구기 시작합니다. 며칠이나 견딜까?
잎을 떨군 자리에 눈을 만들고, 그 눈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낼 것입니다. 이듬해, 다시 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려줘야하니까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희망을 이야기하는 듯싶습니다.
'겨울이 왔으니 봄이 올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