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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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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명령을 내린 인물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로 결론 내렸다.

AP,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CIA가 자체 조사네 나선 결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형제지간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를 통해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를 활용해 살해를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통화에서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에게 안전을 보장하며 총영사관 방문을 제안했고,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졌다. CIA는 이 전화를 도청해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파헤쳤다.

또한 CIA는 사우디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 없이는 사소한 결정도 할 수 없으며, 그가 확실한 권력 기반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왕위 계승이 확실하다는 것도 참고했다. 다만 CIA는 이번 결론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카슈끄지 피살 사건 개입을 완강히 부인하던 사우디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CIA의 결론은 거짓"이라며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와 터키행을 전혀 논의한 바 없다"라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고, 터키 당국은 카슈끄키가 살해당했다며 사우디 왕실을 암살 배후로 지목했다.

사우디 왕실은 카슈끄지 피살이 일부 정보요원들이 저지른 우발적 살해라고 주장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며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입설에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나 CIA가 사우디 왕실의 주장과 완전히 대치하는 결론을 내리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제재를 단행했다.

피살 사건이 발생한 터키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용의자들을 터키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태그:#자말 카슈끄지, #무함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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