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오구리 슌, 야기라 유야, 하시모토 칸나 등 일본 청춘스타들이 '병맛' 영화에 대거 참여했다. 일본에서 누적 판매 부수 5500만 부를 기록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은혼> 시리즈다. 이미 1편이 38억 엔을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후 2편이 곧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다.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아래 <은혼2>)가 국내 언론에 선 공개된 자리에 후쿠다 유이치 감독과 하시모토 칸나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일정 팬덤이 있는 하시모토 칸나는 영화에서 대식가이자 괴력을 자랑하는 카구라 역을 맡았다. 그는 "일본에서도 정말 유명한 원작이라 처음 실사 영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누가 캐스팅될지 관심이 쏠렸는데 제가 하게 돼 깜짝 놀랐다"며 "원작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면서 성우분 대사를 녹음해 현장에서 계속 들어가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천년돌의 활약
 
 영화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의 한 장면.

영화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의 한 장면. ⓒ 미디어캐슬

 
한국 방문이 처음인 하시모토 칸나는 "한국분들이 제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기뻤다"며 "천년돌(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아이돌이라는 별칭)이라는 단어도 처음 들었는데 참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룹 리브프롬디브이엘 소속인 그는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 나름 신비감도 지니고 있었으나 <은혼>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잔뜩 망가진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이에 하시모토 칸나는 "코를 파거나 구토하는 장면에서는 사실 진짜 웃길 수 있을지 현장에선 알 수 없기에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감독님 요구에 필사적으로 응하려 했다"고 전했다. 
 

▲ < 은혼2: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 > 언론 시사회 ⓒ 김혜주

 
1편에 이어 2편도 한국에서 개봉하게 돼 기쁜다는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실사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간 <공각기동대><인랑> 등 유명 일본애니메이션이 영화화됐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화 소식까지 전해지며 원작 팬들의 우려가 들리는 상황이다. <은혼1>으로 나름 성공을 맛본 후쿠다 유이치 감독에게 유효한 질문이었다.

"실사화를 할 때 제가 주의하는 건 감독 스스로 가진 작가성을 버리는 마음"이라며 그는 "감독이 자기 생각을 넣게 되면 원작을 각색할 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연한 거지만 원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실사화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제가 해석해서 바꾸지 않는다. 특히 비주얼적인 면에서 현대풍으로 고친다거나 제 개인 주장을 담아 바꾸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실사에서만 볼 수 있는 건 강조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혼1>이 성공한 것에 사람들은 제가 작가성이 없어서 그렇다고도 했는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웃음)." (후쿠다 유이치 감독)

한국 무술 감독의 참여
   
 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영화 <은혼2>의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B급 감성, 병맛 코드를 잔뜩 담았다고 하지만 일본 특유의 문화와 코드가 담긴 이상 한국 관객에겐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일본말로 이뤄진 말장난이나 <이웃집 토토로> 등 여러 유명작을 패러디 한 장면도 제법 등장하기 때문.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맞는 말"이라며 "패러디도 많이 들어갔고 그 안의 대사들도 한국 관객분들에겐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데 2편에선 누구나 봐도 웃길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다. 또 가족애나 우정 등 보편적 감성도 담겼으니 많이 좋아하실 것"이라 답했다.

1편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한국의 장재욱 무술감독이 참여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그간 일본 액션 영화에서 검을 중심으로 한 액션이 주였는데 <은혼>에선 춤을 추듯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원했다"며 "오구리 슌이 장재욱 감독님과 인연이 있어 소개해줬는데 정말 모든 능력을 담아주셨다"고 일화를 전했다.

<은혼2>엔 전편보다 CG 비중이나 질도 올라갔다. 일본 원작 만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인 '신센구미 동란편'과 이발소 에피소드를 한데 섞은 결과물이다. 영화는 무사 집단인 신센구미가 외부 세력에 의해 위기에 빠지게 된 상황에 해결사 3인방(긴토키, 신파치, 카구라)이 우연히 개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구리 슌이 해결사 멤버 긴토키 역을, 야기랴 유야는 신센구미 간부 토시로 역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12월 13일 개봉한다.
 
 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영화 <은혼2>의 배우 하시모토 칸나와 후쿠다 유이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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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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