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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자수와 조선왕조의상전
▲ 강태경 실로 그리다 전통자수와 조선왕조의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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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길이라고 앞만 보고 걸어온 외길을 정리하다 보니 별 소중할 것 같지도 않은 소품 하나도 새삼 새롭습니다.
그냥 열심히 한 것뿐인데 모아놓고 고희전이라 하니 부끄럽지만, 한 사람의 추억이 한땀한땀 맺히고 열린 것으로 보아 주십시오." -초대의 글
 
반세기 동안 전통자수와 전통왕실 의상 복원의 한 길을 걸은 이가 있다. 지난 달 17일부터 서울 인사아트 플라자 2층에서 "강태경, 실로 그리다-"한국전통자수와 조선왕조의상展"을 열고 있는 강태경 명인이 주인공이다.

그의 작품을 감상한 이들은 섬세하고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거기다가 그 수를 놓은 이가 여자가 아닌 칠순의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 깜짝 놀란다.

사실 한국전통 자수나 전통의상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강태경'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국전통자수협회를 만들고 한국의상협회 회장으로 자수연구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전통 자수 외길을 걸은 이이기 때문이다.

주단집을 하며 한복을 짓던 어머니와 자수를 놓던 누나를 보며 한국의 전통자수와 전통의상의 매력에 심취한 강태경은 십대 때부터 자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수로 상을 받으면서 '자수 놓는 남자'로 알려졌다.
  
 용 흉배
  용 흉배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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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한땀 정성 어린 손길과 숨결을 보태 왕실 흉배 용과 해태와 기린과 거북, 공주 흉배 봉황, 문무 백관의 흉배인 학과 호랑이를 탄생시켰다. 각종 보자기와 노리개, 수저집과 안경집, 도투락 댕기며 보자기도 수놓았다. 2미터가 넘는 강화도 정수사 꽃창살 문양도 그의 손길로 실물 크기의 자수로 탄생했다.
  
 공주 혼례복
  공주 혼례복
ⓒ 강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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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이 세월을 낚았듯이 바늘땀을 통해 무늬를 엮어 꽃이 피고, 봉황이 날며, 황금용이 용트림을 하며 작품으로 생명을 얻은 것이다.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십년 가까운 산고를 치렀기에 어느 작품 하나 애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그의 땀과 정성과 손길, 지나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전통자수와  한복 외길 인생을 걸은 강태경 명인이 대담을 하고 있다.
▲ 대담중인 강태경 명인  전통자수와 한복 외길 인생을 걸은 강태경 명인이 대담을 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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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통자수와 전통한복을 맥을 이어가는 이들이 드문 현실, 편리함을 위해 개량한복으로 한복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의 바람은 2020년 프랑스 기메박물관에서 예정되어 있는 전시 이후 무형문화재인 자수장으로 지정되어 자신의 작품이 영구 전시될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자수 명인의 꿈을 키우며 후학의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의 바람대로 많은 젊은이들이 전통자수와 전통 한복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강태경 명인이 자신의 작품을 봄8 설명을 하고 있다.
▲ 강화도 정수사 꽃살문양 앞에서  강태경 명인이 자신의 작품을 봄8 설명을 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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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인사아트 플라자 2층에서 열리며 강태경 명인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래 주소에서 작품을 볼 수 있다.
 

태그:#강태경 전통자수, #강대경 조선왕조의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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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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