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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의 통합이 미뤄지고 통합을 추진하던 총장 해임 등 진통으로 두 대학의 통합에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주대는 1년 전인 2017년 12월 18일 원석학교법인 산하에 있는 서라벌대학과 통합 승인을 교육부에 신청했다면서 대학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대는 통합 이유를 "정부의 교육정책과 시대적·사회적 요구, 그리고 대학 구조조정을 통한 혁신 필요성으로 전격 통합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통합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지역산업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적시, 적소에 제공하는 등 융복합형 평생교육 선도대학을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대는 같은 해 취임한 이성희 총장을 필두로 서라벌대학과의 통합에 역량을 집중했다. 경주대는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Ⅱ에 선정돼 2019년 정원 35% 감축과 신·편입생 모두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100% 제한에도 오로지 통합에만 몰두했었다.

당시 경주대 관계자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할 시점이다.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통합이 되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할 환경이 마련된다. 중요한 것은 통합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견차이로 통합은 '수면 아래'

원석학교법인 산하의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의 통합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처럼 보였다. 교육부는 대학 간 통합을 권유하고 있는데다 두 학교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 기류는 조금씩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교육부에서 열린 통합 관련 회의 자리에서 서라벌대학의 통합반대 의사가 표명되는 등 두 대학 간 의견 불일치로 회의가 미뤄졌다. 이후 7월 회의에 두 학교의 합의서가 제출돼 통합을 논의할 수 있었지만 교육부에서 조건부 통합을 제시하며 통합은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경주대 교수 측과 재단, 경주대 측 등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면서 통합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성희 총장 해임

그 사이 두 대학의 통합을 이끌던 경주대 이성희 총장이 갑작스럽게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원석학원법인 측이 이사회를 열고 이성회 총장의 징계를 의결한 것. 이성희 총장은 이에 반발하고 있지만 법인 측은 곧바로 A씨를 부총장으로 임명했다.

경주대 교수 측은 "두 대학의 통합을 이끌던 총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통합은 사실상 멈춰진 상태다"면서 "경주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 기본역량 진단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통합도 멈춰서면서 일 년이란 시간을 허비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성희 총장이 해임에 반발하며 총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교직원들은 총장과 부총장 중 누구에게 결제를 받아야 하는지 헷갈리고 있다"면서 "교육부에서 경주대 정상화를 위해 임시 이사를 경주대로 보낼 계획에 있다. 임시 이사회 체제에서 경주대의 빠른 정상화를 이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대 이성희 총장은 교육부 출신 공무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17명 중 3명이 사립대학 총장으로, 나머지는 사립대 교수나 부교수 등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이성희 총장은 연봉 1억5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돼 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임시 이사 파견 결정

교육부는 경주대 정상화를 위해 임시 이사 파견을 논의 중이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경주대 임시 이사 파견에 대한 건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주대 임시 이사 파견과 관련해 사분위 회의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며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총 8명의 이사 가운데 7명의 임시 이사 파견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수와 회계사 등 다양한 이사가 추천돼 있으며 선임될 경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일하게 된다"면서 "이사 파견은 빨라도 내년 1월 이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 신입생 모집이 문제, 신입생 충원율 32.9%

경주대는 통합과 임시 이사 파견 등의 문제를 뒤로하고도 당장 내년 신입생 모집에 발등이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서 2019년 정원 35% 감축과 함께 신·편입생 모두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100% 제한을 받아 신입생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주대 신입생 충원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대학관련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경주대는 2016년도 입학정원 762명 가운데 입학자는 588명으로 충원율 72.6%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762명 모집에 482명이 입학해 신입생 충원율 56.1%로 낮아졌으며 2018년에는 762명 모집에 293명만이 입학해 신입생 충원율 32.9%로 떨어진 상황이다.

경주대 신입생 충원율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근 대학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위덕대의 경우 신입생 충원현황 2016년 928명 정원에 878명 입학해 충원율 99.8%, 2017년 870명 정원에 815명 입학 충원율 95.8%을 기록했다. 올해는 825명 정원에 810명 입학 충원율 96.2%로 경주대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신희영 경주대 교수는 "신입생 충원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돼 내년 신입생 모집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신입생 모집시 전면 장학금 지원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입생 모집도 중요하지만 임시 이사체제 이후 정식이사 체제로 학교 정상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대 통합계획 발표 1년 통합, 물 건너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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