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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역 주민을 만나 인사 후 돌아서며 침을 뱉은 사실과 관련, 당사자인 지역주민 A씨가 23일 <오마이뉴스>에 입장문을 보내왔다. A씨는 이날 밤 같은 내용의 글을 포털 카페에도 올렸다.

A씨는 실랑이 뒤 민 의원의 '노려봄'과 "고소하세요" 발언에 "무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민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은 대접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며 "그 어디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제게 했던) 그런 행동 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입장문을 통해 A씨가 전해온 자세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A씨는 "정류장에 민 의원과 저 둘만 남은 상황에서, 제가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냅니다'고 하니 민 의원은 바로 옆에 나란히 서더니 그 자리에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라며 "'지금 침을 뱉었냐'고 물으니 나를 그저 노려봤다, 여기서 분노가 무서움으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은 침을 뱉은 후 끝없이 (나를) 노려본 행동과 발언 때문이다, '왜 삐딱하게 나오세요', '고소하세요'에서 (내가) 느낀 것은 협박이었다"라며 "민 의원은 (언론에) 해명 전에 당사자인 나에게 사과할 길을 모색했어야 했다, 부덕의 소치라니 말장난"이라고 반박했다.

A씨 "누구에게도 그런 행동 마시길"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자료 사진)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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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지난 20일 포털 카페에 "19일 밤 11시 50분 경 버스정류장에서 민 의원이 다가와 잘 지내냐 묻기에 답하지 않았고, 재차 묻기에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낸다'고 했더니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관련기사 : "민경욱, '이 정부에서는 잘 지낸다'니 침 뱉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민 의원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며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수많은 기사들이 침 뱉은 것만 다루며 민 의원도 이에 대한 변명만 했는데 제가 강조하는 건 '노려봄'"이라며 "의원이 침을 뱉는, 눈으로 보고도 안 믿기는 상황에 재차 '침을 뱉었냐'고 물으니 '네 뱉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노려봄은 더 심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카페 글에 답변 주신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악수에 응하지 않았거나 본인의 전단지를 받지 않았을 때 (민 의원의) 노려봄을 당했다고 한다, 저와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용기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민 의원에게 전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국회의원은 대접을 받을 대상이 아닙니다. 대접은 국민 세금으로 받는 고액의 연봉으로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은 국민의 올바른 소리를 들었을 때 비로소 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밤에 말 걸고 침 뱉고 노려보다 못해 마지막엔 고소하라니요!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시면 저런 행동과 언행이 가능한지 묻고 싶습니다. 제게 사과 바라지 않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그 누구에게도 그런 행동 하지 마시길,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한편 민경욱 의원실측은 <오마이뉴스>가 A씨가 23일 작성한 글에 대한 입장을 묻자 "21일에 낸 입장문 이외에 특별히 더 할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태그:#민경욱,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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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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