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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24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일제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계열사 니콘 카메라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D-200일 경품으로 사용하지 마라"고 요구하고 있다.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24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일제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계열사 니콘 카메라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D-200일 경품으로 사용하지 마라"고 요구하고 있다.
ⓒ 근로정신대와함께하는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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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은 24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일제 전범기업 미쓰비시 계열사 제품인 니콘(Nikon) 카메라를 경품으로 사용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는 대회 개최 전 200일(D-200)을 기념하는 이벤트 경품으로 (주)니콘(Nikon) 콤팩트 카메라를 내걸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도 조직위는 '추석맞이 광주수영대회 6행시 짓기 이벤트'를 벌여 니콘 콤팩트 카메라 5대를 지급했었다.

"확정 판결 마저 조롱하는 기업"

이에 대해 시민모임은 "니콘은 2012년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확정한 299개 일제 전범기업 중 한 곳인 미쓰비시 계열사"라면서 "특히 2014년엔 니콘 역시 전범기업으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고 환기시켰다.

시민모임은 "그런 전범기업 미쓰비스는 '한국은 식민지여서 일본 국민으로 동원되었기 때문에 배상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직위가 니콘 카메라를 경품으로 내거는 일은) 평생을 고통 속에 신음하면서도 사죄 한마디 못 듣고 있는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나 일제 피해자들 투쟁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김을 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내년에 치러질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면서 "사죄도, 반성도 없는 일제 전범기업은 인권과 평화의 도시 광주에 발 디딜 수 없다"고 니콘 카메라 경품 철회를 요구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니콘(Nikon)이 '세계수영연맹 공식 후원사'로 정해져 있어 조직위원회가 별도로 어떤 선택을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민모임 측의 요구를 무작정 모른 척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광주에서 첫 발을 뗀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미쓰비시자동차 전시장을 광주에서 철수시킬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모임은 "일본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자는 얘기가 아니다"면서 "어느 때보다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이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은커녕, 판결로서 확정된 법적 책임마저 보란 듯이 조롱하고 있는 미쓰비시를 두고 이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광주시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직위가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강력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니콘 카메라, #미쓰비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일제, #근로정신대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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