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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가 2015년 6월 29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전두환씨가 2015년 6월 29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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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나오고 있지 않은 전두환씨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전씨가 지난해 8월과 12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 나타나 골프를 친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2018년 8월 전씨를 봤다는 복수의 A골프장 직원은 "지난해 여름쯤 우리 골프장을 방문해 골프를 쳤다", "구체적인 날짜를 밝힐 순 없지만 (전씨가) 지난해까지 우리 골프장에 다닌 것은 맞다"고 증언했다.

지난 12월 6일 전씨와 이순자씨도 봤다는 김아무개(51)씨는 "대기 장소부터 귀에 이어폰을 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등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라며 "식당에 갔더니 전두환, 이순자, 여성 한 명, 남성 한 명 이렇게 네 명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다른 목격자 이아무개(50)씨는 "지팡이나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걸어 다니며 골프를 쳤고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어보였다"라며 "심각한 알츠하이머라면 대화가 안 될 텐데 (일행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도 하더라, 너무 정정해보여서 눈여겨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전씨와 골프를 친 일행이 A골프장 회장이었다고 전했고, A골프장의 전직 캐디는 전씨가 A골프장의 단골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씨는 2017년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가 하는 새빨간 거짓말" 등의 표현을 써가며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했다. 책 출간 직후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전씨를 고소했고, 광주지검은 지난해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김호석 판사)는 지난해 8월 27일 첫 재판을 열었는데, 전씨 측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목격자들이 전씨를 골프장에서 봤다는 시점 중 하나가 지난해 8월이니, 비슷한 시기에 병을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형사재판은 피고인이 출석이 원칙이기 때문에 당시 재판이 열리지 못했다. 이후 재판부는 지난 7일 다시 재판을 열었으나 전씨 측은 알츠하이머는 물론 독감을 이유로 또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전씨가 지난해 12월 6일에도 골프장에서 발견됐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으니, 재판 한 달 전까지 골프를 즐긴 셈이다.

재판부는 전씨가 불출석한 앞선 재판에서 오는 3월 11일 다시 재판을 열어 전씨를 강제구인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재판에 참석한 전씨의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는 "일부 언론에서 고의적으로 재판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음에는 꼭 출석하겠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독감 진단서' 제출한 전두환 측 "다음엔 꼭 참석").

태그:#전두환, #알츠하이머, #재판, #골프장, #이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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