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사회원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사회원로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초대 위원장을 지내고 지금은 지도위원으로 있는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경찰·검찰의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표현에 대해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된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경제를 망치는 암적 존재"라고 표현했다. 김 지회장의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되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민주노총 전국 각 지역본부는 23일 지방검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암적 존재 운운하는 공안검찰이야말로 사회적폐이고 청산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한 마디로 말해 나라 망신이다"

권 전 의원은 더 분개했다. 그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마디로 말해 나라 망신이다"고 했다.

언론사 기자로 있을 때 프랑스 특파원을 지내기도 한 권 전 의원은 "선진국 어느 나라든 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대화의 상대로 삼는 게 노동조합총연맹체다. 유럽 나라가 다 그렇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은 정부가 한해 국정운영 방침을 결정하고 발표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만나서 사회 정책에 관해서 대화를 갖고 논의하는 상대가 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라며 "이번 검찰의 '암적존재' 표현은 그러한 국제적 흐름에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정부 들어 적폐청산 중 하나로 검찰 개혁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공수처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가로막고 간부를 구속하는 일을 공안부의 주 업무로 삼았던 과거 군사독재시절 의식을 그대로 갖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권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해 민주노총과 대화를 강조한다"라며 "그런데 경찰과 검찰이 민주노총을 암적 존재라고 정의하면 어떻게 대화가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경찰은 행정안전부, 검찰은 법무부 소속으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라면서 "개인적으로 본다면 나는 민주노총을 결성하고 초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걸어온 길을 내 인생에 가장 값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암적 존재라는 표현은 내 인생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고 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반드시 성사돼야"

권 전 의원은 오는 28일 오후 서울 KBS아레나홀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제67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동영상으로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24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권 전 의원은 "민주노총은 강고한 투쟁으로 대의원대회를 성사시킨 투쟁의 역사를 안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민정부를 내세운 김영삼정부 때는 대의원대회 장소와 시간을 비밀 암호로 치러야 했다. 자본과 권력의 온갖 방해로 경찰의 봉쇄를 뚫고 치러낸 대회였다. 그런 투쟁의 힘으로 민주노총은 우뚝 섰다"고 했다.

그는 "촛불정부인 문재인정부에서도 보수세력과 보수언론이 민주노총을 음해, 매도, 파괴 공작이 극에 달한다. 문재인정부도 민주노총에 날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수세력, 보수언론, 문재인정부 조차 오는 28일 열리는 민주노총 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주시하고 있다. 대회를 반드시 성사시켜서 그러한 민주노총 음해에 대해 당당히 맞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영길 전 의원은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있는 고 김용균씨의 빈소에서 열린 '비정규직 문제해결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태그:#권영길, #민주노총, #검찰, #문재인정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