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과의 '레이더 갈등' 여파로 해상 자위대 호위함의 한국 파견 취소를 검토한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의 방위 협력이 중요하지만 한일 양측의 여론이 과열되고 있다"라며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올해 봄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에 맞춰 부산항에 이즈모를 비롯한 해상 자위대 호위함 수척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이 우리 해군의 구축함이 해상 자위대 초계기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비췄다며 항의했고, 우리 국방부는 오히려 초계기가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레이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과의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한국과의 방위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전날 해상 자위대의 초계기 기지를 방문해 철저한 경계 활동을 지시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기지를 순찰한 뒤 대원 훈시를 통해 "레이더 조사는 예상치 못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항의하며 한국 측에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했고, 중국은 군사력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라며 "경계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안전보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