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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바닷가에서 먹는 굴구이는 별미 중 으뜸으로 친다.
 겨울철 바닷가에서 먹는 굴구이는 별미 중 으뜸으로 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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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온 천연 스테미나 식품 굴이다. 겨울철 바닷가에서 먹는 굴은 별미 중 으뜸으로 친다. 미네랄이 풍부한 굴은 영양만점에 맛도 좋다. 가을부터 몸을 불리기 시작한 굴은 겨울철에 살이 제일 튼실하다. 그래서 1~2월 겨울철 굴은 최상품으로 이때가 맛도 가장 좋다.

바다에서 건져온 굴을 손질한다. 쩍과 이물질을 떼어내고 바닷물에 여러 번 헹궈 깨끗이 씻어낸다. 이렇게 손질한 굴은 찜기에 담아 굽듯이 쪄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중간불로 줄이고 입이 벌어진 굴부터 먹는다.
 
아낙네들이 움막에서 굴을 까고 있다.
 아낙네들이 움막에서 굴을 까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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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한손에 든 식도로 굴을 깐다. 굴은 오래 굽거나 삶으면 알이 쪼그라들기 때문에 적당히 익혀야 맛있다. 굴이 익기 시작하면 손이 바쁘다. 알굴은 초장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때 깍두기나 배추김치를 곁들이면 그 맛이 배가된다.

여수 화양면의 굴구이집 앞 바다에는 굴 종패장이 있다. 이곳에서 1년을 키워낸 굴 종패를 바다에 옮겨 양식한다. 굴은 바닷물고기와 달리 먹이를 주는 게 아니므로 자연이 키운다. 갯벌과 갯바위에 붙어 서식하는 굴과 별다를 바 없다.

갯가 빨랫줄에 내걸린 생선이 갯바람에 말라간다. 들물이어서일까. 짙푸른 바다는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맑고 투명하다. 움막에서는 아주머니들이 굴을 손질하고 있다. 알굴을 까는 아주머니도 있다. 손질한 각굴은 굴구이집으로 옮겨져 손님상에 오른다. 알굴은 1kg(1만 2천 원)씩 봉지에 담아 판매한다.
 
갯가 빨랫줄에 내걸린 생선이 갯바람에 말라간다.
 갯가 빨랫줄에 내걸린 생선이 갯바람에 말라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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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갑과 식도다, 굴을 까먹는데 필요한 도구다.
 목장갑과 식도다, 굴을 까먹는데 필요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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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구이다. 직화가 아닌 간접방식으로 철판에 담아 익힌다. 철판에는 목장갑과 식도가 놓여있다. 굴을 까먹는 데 필요한 도구다. 굴이 익으면 입이 벌어진다. 잘 익은 알굴은 배추김치와 깍두기 초장을 곁들여 먹는다. 알굴을 한입 깨물면 우윳빛깔의 속살이 꼭꼭 씹을 새도 없이 입안에 살살 녹아든다.

후식은 굴죽이나 굴라면이 좋다. 부드러운 굴죽도 맛있지만 알굴을 듬뿍 넣어 끓여낸 굴라면은 젓가락 전쟁을 불러온다. 후루룩~ 굴라면 한 젓가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굴구이를 먹고나서 먹는 부드러운 굴죽이 참 맛깔지다.
 굴구이를 먹고나서 먹는 부드러운 굴죽이 참 맛깔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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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굴라면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굴라면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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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더불어 완전식품인 굴은 사랑의 묘약이다. 서양속담에 '굴을 먹으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는 말이 있다. 해산물을 날걸로 잘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이렇듯 굴은 날것으로 즐겨먹는다고 한다.

천연 스태미나 식품으로 최고인 굴은 지금이 제철이다. 바다 향기 품은 싱그럽고 탱글탱글한 굴, 겨울철에 즐겨먹을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천연식품, #굴, #굴구이, #맛돌이, #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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