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 '귀경 전쟁'이 한창이다.
귀경길은 도로에서만 막히는 게 아니다. 고향을 찾은 섬 귀성객들의 귀경길이 정겹다.
벌써 설연휴 막바지라니... 뭍으로 나가려고 몰려든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배를 탔다. 오래 기다렸지만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여유롭다. 설에도 일하는 여객선원들에게 위로받는다.
드디어 배를 탔다. 빠르게 지나버린 시간은 아쉬움이 더한다. 배가 물살을 가르며 속도를 내자 어느새 갈매기가 따라 붙는다. 갈매기들의 이색 배웅이 장관이다.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정겨운 설날을 보내고 저마다의 삶터로 향하는 섬사람들의 귀경길. 둥둥거리며 달리는 배아래 하얀 물살따라 날개짓하는 낭만 갈매기의 배웅에 귀경길은 즐겁다.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섬. 다시찾고 싶은 섬. 섬은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