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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타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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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가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19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라거펠트가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라거펠트는 최근 건강 악화로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오트 쿠튀르 패션쇼에 등장하지 못했다.

알렝 베르트하이머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라거펠트는 창조적인 천재성과 관대함, 뛰어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고 샤넬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우리는 친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뛰어난 창조적 감각까지 잃었다"라고 애도했다.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안나 윈투어 편집장도 성명을 내고 "오늘 세계는 위대한 거장을 잃었다"라며 "라거펠트의 창조적인 천재성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라거펠트는 어린 시절 파리로 건너가 피에르 발망의 수습 디자이너로 일하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클로에, 발렌티노 등의 디자이너를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982년 샤넬에 영입됐다.

독일 출신의 기성복 디자이너라는 배경 탓에 샤넬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는 샤넬의 정체성에 대중적 취향을 결합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무너진 패션 제국'으로 불리던 샤넬은 라거펠트의 활약 덕분에 다시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무려 36년 동안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며 20세기 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라거펠트는 검은 안경과 손가락 장갑, 백발의 말총머리 등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워 신비주의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휴가도 잘 가지 않는 일 중독자이자 20만 권 이상의 장서를 가진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 "옷이 당신한테 어울리는지 고민하기 전에 당신이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먼저 고민하라", "우리가 고기를 먹는 한 가죽과 모피 사용을 비난할 수 없다" 등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2015년 한국에서 샤넬 패션쇼를 열며 전통 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옷을 선보였고, 작년에는 그가 한글로 디자인한 재킷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그:#칼 라거펠트, #샤넬,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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