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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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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후 1시 5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오전 10시 15분께(한국 시각)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즈음, 문재인 대통령은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국무회의가 열린 것은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기록에 따르면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라며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요인들의 높은 위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라고 그 소감을 피력했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중요"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서 우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더 이상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라면서 '신한반도체제'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신한반도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19년 3.1절부터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우리는 주변국으로 변방이었다"라며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한반도체제에서는 변방이 아닌 역사의 중심에 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다"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경제가 개방된다, 주변국가들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우리 정부가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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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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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무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안중근 의사, 임시정부 요인(이동녕·조성환·차이석) 등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를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가묘에서는 반드시 유해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새겼다"라며 "참여정부 시절 한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제 찾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 발굴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국가의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뿌리가 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채 알려지지 않았거나 가려졌던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들을 대대적으로 발굴했고,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백범기념관과 함께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공화국 역사를 전승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도 건립되고 있다"라며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는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을 건국하거나 국가 기초를 공고히하는 데 뚜렷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대한민국장(1등급), 대통령장(2등급), 독립장(3등급), 애국장(4등급), 애족장(5등급) 등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상징이다"라며 "우리는 열여섯 나이의 여학생으로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옥중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로 나라의 독립에 자신을 바친 유관순 열사를 배우며 자주독립의 소중함과 나라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을 깨우치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가 3.1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들 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유관순 열사의 의로운 기개를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얼마 전 미국 뉴욕주 의회 상·하원은 3.1 독립운동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 서훈 추서가 3.1독립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새로운 100년 열어갈 역량, 우리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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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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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다"라며 "그러나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충분히 자부실을 가질 만한" 근거로 세계 11위 규모의 GDP, 세계 일곱 번째 '인구 5000만 이상-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 촛불혁명 등을 들었다.

그는 "이제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다"라며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고 열어갈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