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쌍용자동차의 대표 차종인 코란도는 제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과거에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고, 현재는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어야 한다. 이전에도, 지금도 코란도의 어깨는 무겁다. 개발 초기부터 막중한 책임을 안고 탄생한 신형 코란도를 지난 26일 직접 만나봤다.

덩치 큰 티볼리. 2011년 이후 8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코란도의 첫 인상이다. 특히 보닛과 정가운데 엠블럼이 박혀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합이 티볼리를 쏙 뺐다. 실제 차량이 출시되기 전, 외관 디자인이 앞서 공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코볼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이니 둘의 유사성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 쌍용차

관련사진보기


물론, 이는 전체적인 인상일 뿐 세부적인 부분들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강인함으로 표현되는 코란도의 정체성을 계승하되 신형만의 개성도 살렸다. 회사는 둘의 조화를 '응축된 힘과 에너지', '정교하고 생동감 넘치는 힘의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콘셉트를 담아내고자 앞을 비롯해 옆, 뒤부분을 모두 입체적으로 마무리했고, 공기흡입구의 크기를 키웠다. 또, 엘이디(LED) 등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날카로운 인상을 완성했다. 차체의 측면을 가로지르는 선(캐릭터 라인)은 굵고 묵직하다. '활쏘는 헤라클레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후면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화장이든, 스타일링이든 어느 한 곳에 힘을 줬다면 다른 부분에서는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하지만 코란도는 그렇지 못하다. 앞과 옆이 모두 강렬한데 뒤까지 꾸밈이 과하다.

화살 촉을 연상시키는 후면등 아래로 반광크롬이 두껍게 가로로 들어가 있다. 그 아래에는 큼지막한 엠블럼과 코란도 차명이 새겨져 있다. 앞서 달리는 차량의 뒷부분을 바라보는 내내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 쌍용차

관련사진보기


반면, 실내는 간결하다. 직선 위주의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10.25인치의 디지털 계기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에는 탁 트인 전면창도 한 몫 한다. 또, 저렴한 소재를 적절한 요소에 사용했다. 탑승객의 시선이 바로 닿는 곳보다는 구석의 적재공간 등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세대를 거듭했지만 쌍용차만의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부분도 여전하다. 체리 레드라고 명명된 외관 색상은 가까이서 보면 빨강이지만 멀리서 보면 요상한 진분홍색으로 보인다. 또, 기어 레버도 투박하다. 쌍용차가 과거에 판매했던 차종들에서 봤던 모양새다.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의 실내.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의 실내.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이날 시승차로는 최상위 차급에 모든 선택사양이 적용된 차량이 준비됐다. 신차의 동력계로는 새롭게 개발된 1.6리터(L) 디젤 엔진과 아이신의 6단 자동 변속기가 쓰였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힘으로 길이 4450밀리미터(mm), 폭 1870mm, 높이 1620mm의 차체를 움직인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무난하다. 승차감 또한 준중형 SUV의 평균 수준이다. 출발 이후 우렁찬 소리를 내는 만큼 속력을 힘차게 끌어올리는 편은 아니다. 기어가 6단으로 고정된 뒤 고속에서 더 매끄럽게 속도를 낸다. 저속에서는 소리를 통해 기어 변속 순간을 알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변속감이 운전자의 신체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자동 변속기 차종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공회전제한시스템은 정차 시 계기판에서 대기 시간을 알려줬다. 주행 모드는 스포트와 윈터 2가지를 지원한다. 스포트로 변경하면 반응이 약간 빨라지나 변별력이 뚜렷하지는 않다. 윈터의 경우, 눈이나 얼음으로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에서 보다 원활한 주행을 돕는다. 이날은 초봄 수준의 기온을 기록한 날로, 이를 경험해 볼 수는 없었다.

운전자의 페달 조작 없이 정속 주행을 돕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보다 정교함이 필요했다. 앞의 차량과의 안전거리는 적절히 유지했지만 차량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자꾸만 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주행 내내 운전자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 쌍용차

관련사진보기


약 45킬로미터(km) 길이의 짧은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리터당 14.8km였다. 송도컨벤시아 주변의 도심 구간을 제외하고 시승은 90% 이상이 고속도로에서 진행됐다. 신차의 공인 연비는 자동변속기 탑재한 이륜 구동은 리터당 14.5km이며 사륜 구동은 13.3km이다.

신형 코란도는 빼어나게 잘 만든 차도, 흠이 두드러질 정도로 모자란 차도 아니다. 무난한 주행 성능과 시장 평균의 편의 사양, 그리고 SUV 다운 생김새를 찾는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인 차다.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오는 하반기에 투입된다. 

신형 코란도의 국내 판매 가격은 차급에 따라 샤이니 2216만 원, 딜라이트 2543만 원, 판타스틱 2813만 원이다. IACC,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 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 등의 편의 사양은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