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가 진천 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출입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감기약을 전달해주려고 했던 선수가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인 김예진(20·한국체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두 선수의 태극마크를 모두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2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건우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여자 숙소에 들어갔다가 적발됐다. 그가 여자 숙소에 들어간 이유는 "같은 팀 동료인 김예진이 감기증세를 보이자 그에게 감기약을 전해주기 위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 27일 김건우와 김예진을 선수촌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고, 현재 두 선수 모두 퇴촌한 상태다.
  
 2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건우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 당시 김건우의 모습 ⓒ EPA/연합뉴스

 
빙상연맹은 "당시 김건우가 여자 숙소에 들어올 수 있도록 김예진이 허락해 출입스티커를 받아 여자숙소에 출입했다"고 상황을 부연했다.
 
이번 사건으로 김건우는 앞으로 3개월간 진천선수촌 출입을 할 수 없게 됐고,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김예진에게는 1개월간 퇴촌 처분이 내려졌다.
 
차주 징계 논의할 예정

빙상연맹은 오는 3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선수권 대회의 출전 자격도 두 선수 모두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 대회 남녀 계주종목에 나란히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이들을 대체할 선수로 남자부는 박지원(단국대), 여자부는 최지현(전북도청)이 나설 예정이다.
 
김건우가 출전하기로 돼 있던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경우 대한체육회 결정에 따라 대체 선수가 정해질 예정이다.
 
또한 두 선수는 오는 2019-2020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19-2020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이 오는 4월 초에 예정돼 있는 가운데, 만약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면 선발전에도 출전할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건우는 지난 2016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건을 저질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그는 음주 상태에서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들어갔던 사실이 드러나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이후 그는 이름을 개명하고 올 시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월드컵 1500m 종목에서 랭킹 1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예진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과 함께 결승전에 뛰어 올림픽 통산 6번째 금메달을 합작해낸 바 있는 주인공이다.
 
한편 빙상연맹은 차주 이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관리위원회 차원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일정과 장소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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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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