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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BCTF(British Columbia Teacher's Federation)의 연구국장 겸 국제담당책임을 맡고 있는 래리를 만나 두 번에 걸쳐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랫동안 BCTF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그는 겸손했고 진지했으며 친절했다.
 캐나다 BCTF(British Columbia Teacher"s Federation)의 연구국장 겸 국제담당책임을 맡고 있는 래리를 만나 두 번에 걸쳐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랫동안 BCTF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그는 겸손했고 진지했으며 친절했다.
ⓒ 유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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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BC) 주에 있는 교원노조(BCTF, British Columbia Teachers' Federation)의 래리(Larry)를 다시 만난 것은 거의 20여 일 만이었다. 2월초 BCTF 대의원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BCTF 회장에게 대의원대회 참관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낸 분이 BCTF에서 연구국장 겸 국제연대사업 책임을 맡고 있는 70대 백발의 노신사 래리였다. 그는 10여 년 전 전교조 초청으로 참교육실천대회에 참석하여 교사의 전문성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 발표를 했던 분이다.

다시 그에게 BCTF 방문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낸 직후 약속한 날짜가 2월 21일 오후 5시였다. 지난 2월초 대의원대회를 참관했을 때, 그는 시간에 쫓기면서도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그리고 대의원대회 장소인 리치몬드에 있는 게이트웨이 호텔 레스트랑에서 점심 식사를 후하게 대접받기도 했다.

식사 전에 인터뷰를 했고, 식사를 하면서도 담소를 나누며 질문을 했고, 식사를 마친 후에도 질문과 답변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대의원대회가 2시에 속개되면서 2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했지만 준비한 질문의 반도 하지 못 하고 인터뷰를 중단했었다.

첫 인터뷰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캐나다에서도 교사의 교육적 체벌을 중단한 것이 1972년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는 점이었다. 학교에서 체벌 중단 방식도 우리나라에서 곽노현 교육감 시대에 했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캐나다의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체벌 중단을 학교에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학교 단위에서 그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학교에서 교육적 차원의 체벌이 중단된 것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가하는 체벌까지도 법으로 강력히 규제를 하고 있는 나라가 캐나다이다.

캐나다의 BC 주는 대한민국 영토의 10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지니고 있지만 인구는 450만 밖에 되지 않는 주다. 캐나다 13개 지역 가운데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에 이어 세번 째로 많은 인구를 지니고 있으며, BCTF는 유니온샵(교사가 되면 자동적으로 노조에 가입되는 형태)을 법으로 규정하여 BC 주의 교사 수 4만5000명 모두가 조합원이다.

BCTF 백 년의 역사
 

- BCTF에서는 어떻게 조합원 자격이 부여되는가? 교장의 경우 조합원 자격이 부여되는가? 그리고 사립학교의 경우는 조합원 자격을 어떻게 부여하는가? 대학 교수의 경우에도 노조가 있는가? 퇴직한 교사들의 조직이 있는가?
"공립학교 교사의 경우에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교장은 자격이 없고 교장들의 노조는 별도로 조직되어 있다.

커뮤니티 컬리지(다양한 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학점을 받게 되면 대학에서도 그대로 인정함)의 경우에도 별도 노조로 조직되어 있으며, 전체를 총괄하는 본부가 별도의 사무실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학(university)에는 대학별로 노조가 있고 전체를 총괄하는 노조는 없다. 퇴직교사들의 경우는 노조의 형태이기보다는 퇴직교사 모임이 있고 BCTF 건물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 그렇다면 교장노조와 교사노조와의 관계는?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으나 강한 규정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상호 협조적인 방식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 퇴직 교사들은 주로 어떠한 활동을 하는가? 그들은 BCTF와는 어떤 관계로 활동하는가? 대의 자격도 부여하는가?
"퇴직교사들을 위한 세미나를 하고 있으며 수업 진행과 관련한 연구도 한다. 정치적 이슈가 있을 경우는 별도의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한다. 연금과 관련한 문제를 다룰 때는 BCTF 대의원대회에 별도의 대표를 파견하여 퇴직교사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한다. 연금과 관련한 안건을 다룰 때는 표결권을 행사하기도 한다. 교육청과의 연금 문제 협상에도 BCTF와는 별도의 대표를 파견한다."

- BCTF 백 년의 역사 속에서 위기도 있었을 것이다. 가장 큰 위기는 어떤 것이 있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는가?
"1988년 BC 정부에서 공립 교사가 되면 자동적으로 BCTF에 가입(유니언샵)하는 법률을 개정했다. 즉 교육청별로 교사노조를 만들어 조직의 통일적인 힘을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 BCTF가 거의 와해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당시 BCTF 조직이 3만5000명이었으나 조합원 30명만 남았다.

그러나 BCTF가 교육청별 노조에 통일적인 지침을 내리면서 동일한 내용을 갖고 지방교육청과 교섭을 하게 하였다. 주정부에서도 똑같은 일을 모든 교육청에서 하는 번거로움과 소모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1994년에 다시 법을 개정하여 BCTF가 교섭권을 다시 확보하게 되었고 조직이 원상태로 복원되었다."

- BCTF와 주 정부와 교육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협조하고 또 투쟁하는가? BCTF만 하더라도 작년에 파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가? 여론이 교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파업으로 인해 학습 결손이 생긴다. BCTF에서는 그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파업 같은 경우는 완전히 학교를 닫는다. 최근 LA 교원노조 파업에서와 같이 미국의 경우는 대체 교사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

2001년 자유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교섭 과정에서 교육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2002년 학급 사이즈, 특수 교육, 상담교사 채용 등 교육 환경을 위축시키는 법을 개정하여 공교육이 후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2005년 BCTF는 2주 동안 불법 파업을 시도했다. 그 당시 파업은 교사들의 복지를 요구하는 파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부모들로부터도 우호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 불법 파업을 했을 때 교사에게 불이익은 없었는가?
"그것은 없었다."

-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파업을 끝내기 위해 주정부와 BCTF와의 교섭 그리고 각계 단체가 중심이 되어 중재 노력이 있었고 그 중재안 중에는 비록 불법 파업이었지만 파업을 주도한 교사에 대해 징계나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 조직 내에 조직 운영에 대한 노선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그것을 정치적 입장과 관점이 같은 사람들의 모임체를 정파라고 부른다. 캐나다 교원노조에서 그러한 정파가 존재하는가?
"교원노조에 70년대에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모임이 있었고, 모임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눈에 띄는 그런 모임은 거의 없다. 조직 내에서 노선을 갖고 갈등하거나 대립하는 경우는 없다."

- 지금 이 시기를 조직의 안정기 또는 황금기로 규정할 수 있겠는가?
"황금기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조직의 역동성을 갖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그 시기가 운동체의 성격상 황금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다만 지금은 조직의 안정기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교사의 정치적 자유 활동

- 캐나다에서 교원노조의 정치적 위상은 어떻게 되는가? 교원노조의 주장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공식적으로 생각하는 BCTF는 매우 강력한 노조로 인식하고 있다. 사회의 진보적 이슈에 대해 매우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BCTF는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운동 조직이기 때문에 BCTF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활동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BCTF가 캐나다 사회에서 존재하는 이유이다."

- 캐나다 교육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원노조가 함께 참여하여 논의하는가? 그럴 경우 교원노조는 어떻게 참여하고 조합원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하는가?
"참여하여 학급 규모, 특수 교육 예산 문제 등 교육 현안과 관련된 행정적인 문제뿐 아니라 연금 등 교원 복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 캐나다에서 교사들의 정치적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교사의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방식으로 선택할 문제이다. 다만 교실에서 교사의 개인적 사상을 주입하는 것은 교사의 양식에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정치적 발언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 교사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 정당 후원과 정당 가입도 가능한가?
"당연히 가능하다. 그로 인한 어떤 규제나 제약은 없다. 그로 인하여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전혀 없다. 의원 출마도 가능하다."

- 그렇다면 교사의 신분을 유지하고 출마하는가? 아니면 퇴직을 한 후 출마하는가?
"사표를 내고 출마를 해야 한다. 가르치는 것의 권한은 없다."

- 임기가 끝나고 난 후에 다시 교사로 복직하는 것은 자유로운가?
"가능하다."

- 교사가 특정 정당에 가입했을 경우 정치적 이념을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학부모가 오해를 할 수 있지 않는가? 또 언론에서 그러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가?
"교사가 수업을 할 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는다. 교사가 가져야 할 기본 양식으로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최근 보지 못 했다."

BCTF가 일반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다는 질문에 래리는 BCTF가 오히려 교사 개개인보다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설문 결과를 말하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말을 했다. BCTF 활동을 통해 연방회의와 주 연방의회 의원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너무 많기 때문에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는 대답을 했다.

또 주 연방의회 의원으로 출마를 하게 될 경우 조합 차원에서는 지원에 대해서는 노조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으나 그것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역사가 길기 때문에 관습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교육 문제는?

- 청소년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나라마다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다. 이곳 사회라고 해서 청소년 시기를 비켜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캐나다 학교에서 드러나는 청소년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학생들의 사안에 따라 다를 것이다. 최대한 모든 학생들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폐증 그리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힘들기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교육 안으로 끌어들이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번 비교적 진보적인 정권의 교육 정책에 BCTF는 주요 골자에는 찬성하지만 소외 계층에 있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히기로 했다."

- 현재 캐나다 학교 폭력 발생률은 얼마나 되는가? 그런 교내 폭력에 대한 처리 방식은?
"전체적인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에는 틀림없다. 초등학생인 경우 그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 과정 속에 담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가급적이면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눠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강제 전학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 이곳에서 학교 평가가 이뤄지는가?
"교육청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없다. 다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평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장은 있는 것 같다. 교사가 지역 경찰에게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하는 교장이 권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말고도 주로 하는 것은?
"자발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지도하는 경우는 있지만 가르치는 것 말고 다른 일은 없다."

- 교장 자격증 같은 것이 있는가? 누가 교장이 되는가? 교장이 되기 위한 절차와 결정은?
"지방 교육청에서 결정한다. 교사로 5년 이상 근무를 해야 하고, 학사 학위 외에 교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학원 학위 또한 필수는 아니다. 특별히 교장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시대 변화에 따라 학생들에게 교육과정이 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럴 경우 사라지는 과목의 경우 교사들은 어떻게 되는가?
"교원 자격증은 가르치는 과목을 특정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는 누구나 다른 교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

- 그럴 경우 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져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가?
"나도 원래 사회와 영어를 주로 가르쳤으나, 주 정부에서 가르치는 필수 과목이 지정됨에 따라 학교 사정에 의해 수학을 가르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것이 사회적으로 이슈화 된 적은 없다."

- 캐나다 교사들이 교사 활동에 대한 주기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것이 있는가? 그리고 교사의 이직율은? 교사의 정년은?
"교사 만족도에 대한 조사는 주기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커리큘럼을 갖고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은 가르치는 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늘어남에 따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 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더러 있다. 또 하나는 커리큘럼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바뀌면서 그 모든 일들이 교사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의 아쉬움

인터뷰를 시작한지 2시간이 가까워 왔다. 5시면 대부분 퇴근을 하는지라 사무실에는 인터뷰를 하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70대의 래리도 조금은 지친 기색이고 통역을 하고 있는 제자도 다른 일정이 있어 인터뷰를 끝내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이 되었다. 아직도 해야 할 질문은 많이 남았지만 마지막 질문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다.

- 캐나다 사회를 많은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신뢰 사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교육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성숙한 사회를 유지하는데 캐나다 교육은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교육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학습하는 공적인 장소가 학교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보존되는 것 같다. 중재하는 경우도 학교에서 이뤄진다. 사회적 계급이 존재하지만 모두가 다 함께 같은 곳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를 유지하는데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말로 하고 싶은 또 하나의 질문을 끝내 하지 못 했다. 마지막 질문이라고 해 놓고 또 추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서 교사의 성장은 교육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교사 성장은 잘 가르치는 교수 능력만이 아니라 교사가 가져야 할 교육 철학을 바로 세우는 일로 생각한다. 교사 성장을 위해 교원노조의 역할과 교육청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교사의 성장은 교사를 강제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교사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하는 속에서 교사의 성장이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학생들과 만나는 매 순간이 교사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고 교사의 위기일 수도 있다. 어떻게 가능하고 또 극복하는가는 교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나라 학교와 다른 몇 가지
 

이곳에서 중·고등학교(주마다 학제가 약간 씩 다르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후 중·고등학교 과정을 4년 또는 5년으로 통합 운영)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될 질문 또한 생략했다. 다음 내용은 이곳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통해서 알아본 것들이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을 진학할 때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없다. 학교는 대학에게 학교를 설명하는 장소만을 제공할 뿐이고 가고 싶은 대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 듣고, 학생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교사와 부모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학생들이 선택할 몫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대학 진학에 실패했을 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대학에 대한 미련이 있는 학생은 지역 커뮤니티 컬리지에 진학하여 2년 동안 필요한 학점을 따고 졸업 후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직업학교를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대학 입시는 보통 졸업하기 6개월 전에 결정된다. 대학에 합격한 후에도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그 기간에 성적이 대학 입학 당시에 비해 크게 떨어졌을 경우에 대학은 합격을 취소시키니 학생들은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도 학습에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이다.

수업 중에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또 방해하는 행위를 하는 학생이 여기라고 없겠는가? 그러나 그런 학생의 경우 교사는 교실 밖으로 나가도록 지시하고 그런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교장 선생님의 몫이다. 교사는 오직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뿐이다. 캐나다 교육이 부러운 것 중 하나다.

래리와의 인터뷰가 가능했던 것은 안치영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안치영군은 10여 년 전 서울의 둔촌고등학교에서 만났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시간에 만났던 그는 상당히 주목 받았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해 캐나다로 밴쿠버로 이민을 왔고 이곳에서 올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만났다. 지금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연구 조교로 일하고 있다.

태그:#캐나다 교육, #BCTF, #전교조, #교육과 정치, #교사의 정치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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