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대기아차의 '세타2 엔진 결함' 논란이 북미에서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7일(현지 시각) 자사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고 퍼블릭'(GO PUBLIC)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5년부터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인한 리콜 대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상에는 소극적"이라면서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세타2 엔진 결함으로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CBC는 이날 방송에서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차량 운전자들의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1월 투싼 운전자 존 킬러론(John Killoran)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당시 BC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달리던 그는 엔진이 경고 표시 없이 멈추자 마주 달리던 트럭은 물론이고 뒤따르던 차량과도 충돌할 뻔했다.

그는 이 매체에 "엔진에서 딱 딱 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라면서 "사고 후 엔진 교체를 요청했지만 보증기한이 지나 수리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현대기아차가 북미에서 세타2 엔진을 탑재한 자사 차량 370만 대를 리콜 대상에 포함시킨 사실을 몰랐다. 자신의 차량(2012년식 투싼)도 당연히 포함 돼 수리가 될 것으로 믿고 캐나다 현대차 측에 8천 달러의 수리비를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현대차는 수리비를 고객에게 떠넘기고 수리비가 없다면 폐차시킨 뒤 나머지 부품들을 매각 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화가난 그는 방송사에 제보했고 해당 언론사가 취재에 나서자 뒤늦게 현대차는 "수리비 전액을 회사에서 부담하겠다"고 물러섰다.

현대차가 존 킬러론씨의 투싼 차량을 자체 점검한 결과 세타2 엔진 내 베어링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기존 370만대의 리콜 대상 차량의 엔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CBC는 보도했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고속도로에서도 한 투싼 차량이 최근 엔진 작동을 멈춰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운전자 놀런 메인(Nowlan Maynes)씨는 사고 직후 현대차 측에 엔진 수리비 5600달러를 요구했지만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CBC는 최근까지 캐나다 당국에 접수된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민원은 29건. 이 가운데 16건이 투싼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논란이 커지자 캐나다 현대차 측은 이날 투싼 차량 3만 대를 뒤늦게 추가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소비자는 "현기차를 몰아본 소비자들 가운데 결함을 겪어 보지 않는 경우가 드물 정도"라며 "이윤 추구보다는 소비자 안전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CBC는 "현기차 미국법인에선 세타2엔진 결함에 따른 미국 소비자들의 줄소송과 미국 당국의 정밀 조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비교해 캐나다에선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캐나다는 CBC 보도와 관련해 "캐나다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면서 "엔진 결함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비자 안전을 지켜내는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태그:#현대, #기아, #세타2엔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세 자녀를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가장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