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맏언니' 박소연(22 단국대)이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선전을 펼치며 5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9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크로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린 2019 동계 유니버시아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22.95점(기술점수 65.35점, 구성점수 57.60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52.71점과 합쳐 총점 175.66점을 기록해 5위에 자리했다.

이날 박소연이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비공인 개인 기록이기도 했다. 그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은 120.30점(2016 피겨 그랑프리 5차)이다.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제빙상연맹(ISU) 주관 대회가 아닌 탓에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박소연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 말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평창행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꾸준히 국가대표 태극마크 자리를 유지했고, 지난 1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에서 클린연기로 4위에 오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지난달 제100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도 여자 대학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 기량을 거의 되찾은 모습이었다.
 
 박소연의 프리스케이팅 타이타닉 OST 연기 모습

박소연의 프리스케이팅 <타이타닉> OST 연기 모습(자료사진) ⓒ 박영진

 
연기 끝낸 박소연, 환한 미소 보여... 김나현은 최종 21위

이날 박소연은 영화 <타이타닉> OST에 맞춰 애절하면서도 가슴 시린 연기를 보여주며 완벽한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첫 점프 트리플 러츠를 정확한 아웃에지로 도약해 깨끗하게 착지하면서 출발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도 무난히 해냈지만 언더 로테이드(회전이 90도에서 180도 모자람) 판정이 내려져 감점을 받았다. 그러나 배점이 큰 점프였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를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해내며 전반부의 점프를 모두 마쳤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화려하면서도 잔잔한 선율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며 레벨3을 받았다. 음악의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그는 중반부 첫 점프로 트리플 루프-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를 시작해,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그리고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플라잉 카멜스핀을 침착하게 수행한 그는 이너바우어와 스파이럴 등을 포함한 코레오 시퀀스로 은반 위를 누볐다. 그리고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도 성공하면서 계획했던 7차례 점프를 모두 실수 없이 마쳤다. 박소연은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연기를 끝낸 박소연은 하늘을 향해 기도하며 안도한 후 이내 환하게 웃었다.

한편 박소연과 함께 출전했던 김나현(19 고려대)은 총점 116.46점으로 최종 21위로 마쳤다. 여자싱글 1위는 미하라 마이(일본)가 220.6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엘리자베타 투르진바예바(카자흐스탄)이 214.77점, 3위는 스탄실라바 콘스탄티노바(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남자싱글 경기에 나섰던 '맏형' 이준형은 총점 187.25점으로 13위, 변세종은 157.51점으로 17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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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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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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