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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기자간담회 연 나경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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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실력들이 왜 이렇게 없는지 모르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반문특위' 논란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국어 실력"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독립운동가의 배우자·후손 등이 국회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이다"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나경원 "내가 비판한 건 반민특위 아닌 '반문특위'" 해명)

이 해명은 논란을 진화하기는커녕 기름을 부은 꼴이 되어 버렸다. 당장 정치권에서 "치졸한 궤변만 늘어놓은 것"(더불어민주당) "이제는 국민들이 나경원 대표의 역대급 국어실력까지 걱정해야 하는가"(민주평화당) "국민들을 '민'과 '문'도 구분 못하는 문맹으로 생각하는가"(정의당) 등의 비판 논평이 쏟아졌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얼굴을 찌푸렸다.

"반문특위가 사실상 시작됐다"

그는 "반민특위라고 말한 걸 부정한 게 아니다"라면서 "페이스북에도 그렇게 썼다. 다시 읽어보시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국어 실력들이 왜 이렇게 없는지 모르겠다"라면서 "말씀드린 반문특위가 사실상 이제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반문특위'의 사례로 의열단장 출신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낸 약산 김원봉을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모 일간지를 보면, 김원봉을 서훈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보훈처가 거짓말한 게 드러났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극렬 공산주의자들을 서훈하기 위해, 본인들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는 친일 독립유공자라고 해서 배제하고 있다"라며 반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1948년에 월북한 김원봉을 서훈하기 위해서 법무공단과 두 곳의 로펌 등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25일자 지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친일로 몰아세우겠다는 역사 공정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축사에 "'빨갱이'라는 말은 친일잔재"라고 언급한 것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정율성 작곡가의 외손자를 만난 것을 두고도 "정율성이 누구냐, 북한혁명군가와 중국혁명군가를 작곡한 사람이다. 실질적으로 공산주의 이념과 공산주의 사상을 군가로 작곡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권, 반대하는 사람들을 친일수구로 몰아"

그는 "정율성은 올려주고, 지금 각 학급 학교에서 소위 친일파들이 작곡한 교가를 교체하겠다는 운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결국 이러한 것들이 역사 공정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문특위라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친일수구로 몰고, 극렬공산주의자들은 서훈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반문특위 시작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민특위 발언 자체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으니 제가 말한 것들을 봐주시면 된다"라는 정도의 대답으로 갈음했다.

태그:#나경원, #반민특위, #반문특위,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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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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