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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대표는 지역 언론의 보조금 관련 지적에 대해 해명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지역 특정 단체와 언론의 조직적 흠집내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극단 당진의 류희만 대표의 기자회견 장면 류 대표는 지역 언론의 보조금 관련 지적에 대해 해명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지역 특정 단체와 언론의 조직적 흠집내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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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에서 지난 해 열린 제3회 전국연극제에 대해서 보조금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해당 사업을 집행한 주체인 '극단 당진' 측이 지역 예술단체와 언론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다.

극단 당진은 지난 20일 자신들의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당진 지역 향토지인 '당진시대'가 지난 18일 보도한 '심층분석 제3회 당진전국연극제, 작년 보조금 7천만 원 집행... 올해는 3억 원 편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한 해명성 기자회견이었다. 

당진시대는 보도를 통해 극단 당진이 집행한 제3회 전국연극제 예산 중 3000만 원이나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올 해에는 3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진시대는 또한 △자부담 정산 미비 △인건비 과다 △식비에 술값 포함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극단 당진의 류희만 대표는 "2천만 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참여하는 외부 극단이 없어 개막공연을 자체 제작했다. 하지만 연극제집행위원장과 개막공연을 제작한 극단당진의 대표자가 동일인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작비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예산은 반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머지 1천만 원에 대해서는 "사회자 사례비, 영상제작 등은 공동주최 기관인 당진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그래서 이 역시 반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진시대는 또한 전국연극제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자부담을 정산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류희만 대표는 자부담의 정산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진행 과정에서 당진문화재단에서 판매한 티켓수입금 5백여만 원은 2018년 12월 3일 받았지만 나머지 단체관람 등 외부 티켓 판매수입, 후원금은 2018년 12월 30일이 지나서야 최종 회수할 수 있었다"라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자부담을 입금하지 못했지만 추후 정산하겠다는 사업계획은 보조금심의위원회에서 통과한 것이다. 앞으로는 자부담을 선입금하도록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건비가 과다하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류희만 대표는 "심사위원은 하루 13만원, 심사위원장은 15만원을 지급했다. 이들은 전국연극제 내내 당진에서 숙박을 하며 심사를 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홍보대사는 6명에게 각각 50~60만 원씩 지급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소속사 매니저를 데리고 하루 다녀가는 교통비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예술인들 처우를 최저임금에 비유하는 것은 당진의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은 느낌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지역 언론에서 지적한 식비에 술값이 일부 포함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반납을 약속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전체 식비 간식비 226만 1,700원 중 총 10만 8천원이 3건의 식사비 영수증에 소주 맥주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당진 측은 13일 새벽 협박성 문자를 받고 조재형 회장과 만날 수 밖에 없었다며 문재를 SNS에 공개하고 있다.
▲ 극단 당진 측이 공개한 문자 내용 극단 당진 측은 13일 새벽 협박성 문자를 받고 조재형 회장과 만날 수 밖에 없었다며 문재를 SNS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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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당진의 반격... "시립미술관 때문에 극단 당진 흠집내려는 세력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당진시대의 보조금 사용 지적에 대한 해명에서 그치지 않았다.

극단 당진 측은 "이번 보도가 나오기 전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이 '시립극단 창단을 시립합창단과 시립미술관이 정리된 이후로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 있다면 나의 벽을 넘어 보라'는 식의 협박과 회유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이 시립극단 창단을 미루라고 종용했다는 것이다.

당진시립극단의 창단은 김홍장 당진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임기내 창단'을 공약으로 내건 사항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연두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고, 극단 당진이 바로 당진시립극단의 모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역의 일부 예술인들은 시립 극단의 추진으로 인해 자신들이 추진하는 시립미술관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극단 당진은 이것이 우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며, 언론을 배후에 두고 자신들을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류희만 대표는 "(극단 당진이 집행을 맡은 제3회 전국연극제에 관한)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인 13일 새벽 1시 18분에 조재형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들이 있는 장소로 나갔다"면서 "만난 장소의 분위기, 새벽이라는 시간, 거친 언성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있었던) 언론사의 정산자료와 증빙자료 요구 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분명한 '협박'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극단 당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자신들이 집행한 전국연극제에 대해 언론이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은 "예술인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류희만 대표를 만나고 싶다'라고 얘기를 해서 주선을 한 자리였을 뿐"이라면서 "지역 예술인들이 시립 극단 창단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해서 의견을 조율하고자 만났던 것이다. 언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류 대표는 "조 회장이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이라는 점과 보도 이전에 정산의 세세한 부분까지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점은 정보를 서로가 공유했거나 누군가가 유출 시켰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극단 당진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밴드 등에 조재형 회장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당진 예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극단 당진, #당진문화연대, #당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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