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 기대감을 주는 팀 버튼 감독이 새 영화로 돌아왔다. 바로 1941년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 <덤보>다. 몸보다 훨씬 큰 귀를 가지고 태어나 놀림거리가 된 '덤보', 그리고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콜린 파렐 분)'와 그의 두 아이들이 서커스 쇼를 둘러싼 억압에 맞서는 이야기다. <덤보>의 언론시사회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실사와 CG의 조화... 생동감 넘치는 덤보와 동물들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덤보>의 스틸컷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덤보>의 스틸컷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덤보>는 CG와 실사의 조화가 돋보이는 영화다. 주인공인 코끼리 덤보는 CG 100%로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서커스 단원인 원숭이, 코브라 등이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사의 인물들과 함께 어울리는 데 어색함이 없다. 

팀 버튼 감독은 상상력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펼쳐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등을 만든 팀 버튼 감독은 이번 작품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원작 <덤보>가 덤보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푼 영화라면, 실사 <덤보>는 인간이 이야기를 바라보고 푸는 주체로 등장하여 덤보를 바라본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1919년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불황으로 힘든 시기다. 이 시기에 한편에선 인기였던 당시의 쇼 비즈니스 산업을 엿보는 것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겉으로는 화려한 서커스의 쇼와 그 쇼를 보여주는 단원들의 고달픈 삶이 대조를 이룬다. 또한 서커스의 성공을 위해 인간적인 가치를 버리면서 욕망을 좇는 사업가의 어두운 면모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 가족의 사랑이다. 엄마 코끼리 점보와 아기 코끼리 덤보의 애틋한 사랑을 중심으로, 전쟁에서 돌아온 홀트와 엄마를 잃은 홀트의 두 아이 밀리(니코 파커 분), 조(핀리 호빈스 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음악도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하다. 팀 버튼 감독과 17년째 협업하고 있는 작곡가 대니 엘프만이 영화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는 팀 버튼 감독과 <빅 피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틀쥬스> 등의 작품을 함께 했다. 덤보가 대사 한 마디 없이 눈으로만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음악은 덤보의 감정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원작의 주제가였던 '베이비 마인'은 영화에서 '미스 아틀란티스' 역을 맡은 샤론 루니에 의해 새롭게 불렸고, 원작의 테마곡이었던 '케이시 주니어', '핑크 엘리펀트 온 퍼레이드'는 대니 엘프만의 스타일로 변형되어 영화에 담겼다.

자신을 믿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이것이 기적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덤보>의 스틸컷

팀버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덤보>의 스틸컷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날아, 덤보! 넌 할 수 있어!"

<덤보>의 메인포스터에 적힌 이 문구처럼 영화는 덤보 내면의 용기와 성장을 그린다. 너무 많이 들어서 무덤덤해진 '넌 할 수 있다'는 말의 가치를 <덤보>를 보면서 되찾을 수 있다. 덤보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은 자신이 극복해야할 무언가를 떠올릴 것이다. 또한 덤보를 통해 그것을 극복할 용기도 얻을 것이다.

<덤보>는 기적을 '만들' 용기를 준다. 자신을 속박하는 것들, 트라우마나 상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기적이고 그 기적을 자신이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비록 처음에는 용기를 내게끔 도와주는 무언가가 필요하지만 덤보가 깃털 없이 하늘을 날았던 것처럼,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한 줄 평: 내가 기적을 '만들면' 내 삶이 달라진다 
별점: ★★★☆(3.5/5) 

 
영화 <덤보> 관련 정보

제목: 덤보(Dumbo)
감독: 팀 버튼
출연: 콜린 파렐,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에바 그린, 니코 파커, 핀리 호빈스 등
수입/배급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 111분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개봉 : 2019년 3월 27일 전야
 
덤보 팀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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