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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 적응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
| ⓒ 창녕군청 | 관련사진보기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자 천연기념물(제198호)인 따오기는 야생에서 얼마나 살아남을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사라졌던 따오기가 야생방사를 앞두고 관심이 높다.
따오기는 멸종 40년 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오는 5월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40마리가 야생 방사되는 것이다.
우포 따오기 복원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한국-중국 정상회담 때 후진타오 주석이 한 쌍을 기증했고,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수컷 2마리를 기증했다.
따오기는 '근친교배'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개체수가 늘어났다. 이곳 따오기는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났고, 이번에 처음으로 야생방사를 하게 됐다. 따오기 야생방사는 환경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이 진행한다.
복원센터에서는 따오기 야생 방사를 앞두고 다양한 적응훈련을 해왔다. 따오기는 비행훈련은 물론이고, 대인·대물 적응훈련과 먹이 섭취 훈련을 해왔고, 요즘은 '울음소리 적응훈련'도 하고 있다.
따오기는 주로 논과 같은 습지에서 미꾸라지, 개구리와 같은 양사파충류를 먹는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 비율이 1:3이고, 어미와 새끼의 비율은 2:1이다. 창녕군은 따오기 먹이터로 논습지 16ha와 숲 23ha를 조성해 놓았다.
또 창녕군은 우포늪 일대 20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따오기와 공존 홍보'와 생태교육을 해왔다.
방사되는 따오기 발목에는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착용하게 된다. 이는 위치를 파악해 관찰하기 위한 것이고, 여기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향후 대체 서식지 확보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창녕군은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지지자(서포터즈) 40명을 구성해, 방사된 따오기 관찰하게 된다. 만약에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으면 이들이 출동해 진주, 울산, 부산에 있는 야생동물치료센터로 급히 보내는 조치를 하게 된다.
창녕 장마면에는 오는 12월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가 완공된다.
자연에 방사된 따오기는 얼마나 살아남을까.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는 상당수 폐사할 우려가 높다.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먹이 활동을 못하거나 질병에 걸리기도 하고,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 버리는 등 여러 사유로 생존하지 못하게 되는 따오기가 더 많다는 것이다. 10마리 가운데 4마리만 생존해 있다는 것이다.
한 환경운동가는 "복원센터 바깥에는 교란행위와 위험요소가 훨씬 많다. 요즘 농촌 논은 비닐하우스 천지다. 확보해 놓은 논습지에서만 따오기가 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야생 방사했을 경우 생존율이 40%라고 한다. 그렇다면 절반 이상이 생존하지 못하고 죽을 줄 알면서 방사한다는 것인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은 "그동안 복원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서식지 확보가 문제다. 창녕지역 논은 양파 재배지가 많다. 논습지 확보를 더 해야 하는데,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포따오기사업소 관계자는 "멸종되었던 따오기가 야생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죽이려고 방사하는 거 아니냐하는 지적이 있지만, 선행 사례 연구가 없으면 평생 방사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불안감이 없는 건 아니다, 좀 소실도 있겠지만, 계속 하다 보면 경험과 연구가 쌓여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