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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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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손학규 대표를 향해 하태경 최고위원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라고 말하자 임재훈 사무총장이 발언권을 얻어 "연세 얘기는 어른들 듣기에 굉장히 불편한 발언이다. 유감을 표한다"라며 맞서는 등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시작은 손 대표였다. 손 대표는 이날 앞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최고위 개최·논의를 요구했던 주요당직 임명 철회 등 5개 안건에 대해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은 지난 2일 하 최고위원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내용으로 안다.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관련 당내 특별조사위 설치 건은 20일 당내 독립기구인 당무감사위에 감사를 요구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감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발언을 진상 조사하자는 요구에 대해 "저는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다른 당이라 조사가 불가능할뿐더러, 정치인 발언을 일일이 문제 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손 대표 마음대로 해석하고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건가(권은희)", "손 대표가 거부한 안건들이 몇 개인지 세어보고 있다(하태경)", "최고위 안건 상정을 거부할 규정이 있다면 제시하라(이준석)"는 등의 반발이었다.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은 이틀 전 이 최고위원의 백브리핑을 방해했다며 '당직자 징계·출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손 대표는 오늘도 우리 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거부를 선언했다"면서 "민주투사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을 독재하기도 한다. 그만큼 민주주의 지키기가 어려운데,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손 대표를 향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는 70세가 넘은 손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 이 발언을 들은 손 대표는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후 발언권을 얻어 하 최고위원이 나이를 언급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손 대표도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하 의원 발언에 대해 묻자 "우리 정치가 자꾸 각박해지고 있다. 금도가 살아있는 정치가 됐으면 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오신환·하태경·이준석 등 여론조사 의혹도 추가 제기

한편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 등은 지난 4.3 재보궐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측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당 갈등상황과 연장해서 볼 건 아니다. 손 대표와 관계있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연구원에서 한 여론조사가 다른 언론사가 발표한 조사 결과와 똑같다. 만약 편법적으로 진행했다면 범죄행위"라며 "필요하면 직접 검찰·선거관리위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