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감우성, 멜로의 미소 배우 감우성이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27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배우 감우성이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충분히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TBC 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감우성은 이렇게 당부했다. '알츠하이머'를 다룬 드라마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일축하는 말이었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을 비롯해 뇌의 인지기능이 점점 약화되는 병으로 '가장 비극적인 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앞서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살인자의 기억법>,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등 수많은 작품에서 알츠하이머를 조명한 이유다. 알츠하이머에 대해 이미 시청자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바람이 분다>가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우성은 "예측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알츠하이머 소재는 이제 충분히 예상 가능한 흐름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권위 있는 교수님의 책을 읽기도 했는데 (예상과 달랐다).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90% 이상 완치도 가능하다더라. 우리 드라마도 정해진 결과를 두고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반전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동화책 아닌, 현실의 사랑 그린다
 

'바람이 분다' 우리, 다시 사랑합니다!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배구 김가은, 김성철, 김하늘, 감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27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배구 김가은, 김성철, 김하늘, 감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이날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되는 드라마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현실적이고도 절절한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 감우성과 3년 만에 돌아온 김하늘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은 "매 신마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걸 모니터로 보고 현장에 담으며 (감탄하고 있다). (두 배우가) 현장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며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은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이 아웅다웅 하다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끝난다면, 우리 드라마는 결혼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화책 같은 사랑이 아니라 현실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그린다. (시청자들이)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권도훈(감우성 분)은 '바르게 살자'는 모토 하나로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이수진(김하늘 분)과의 이별을 결심한다. 반면 이수진은 권도훈과 5년 동안 부부로 살면서 극심한 권태기를 느끼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수진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를 갖자"고 말하지만 권도훈에게 차갑게 거절당한 이후, 그와 이혼하기 위해 바람을 피울 계획까지 세운다.

<바람이 분다>는 2016년 KBS 2TV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김하늘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김하늘은 "대본을 보기 전 <바람이 분다> 시놉시스만 봤을 때부터 이미 이 드라마에 매력을 느꼈다"며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상대 배우에게 의지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감우성 선배와 함께 (연기)하면 든든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단순히 멜로드라마라기보다는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초반에는 볼거리가 되게 많고 흥미로울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최전방 공격수만으로 경기할 수는 없다" 
 


지난해 방영된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의 처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감우성은 또 다시 멜로를 선택했다. 그는 당시 드라마로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자칫 비슷한 캐릭터, 똑같은 연기의 반복처럼 보일 위험 요소도 있다. 그러나 그는 걱정하는 시선을 알고 있다면서도 다르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람 사는 삶이 비슷하게 쳇바퀴 돌듯 사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다들 많은 사연을 안고 살지 않나. 전작에서 병을 안고 사는 걸 반복하는 거 아니냐 우려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안다. '권도훈'이라는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마음으로 저희 작품을 접해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특별한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전작의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수진의 협박으로 '이혼 프로젝트'를 함께 돕는 영화 제작사 대표 브라이언 정 역은 배우 김성철이, 그런 브라이언 정을 짝사랑하는 특수분장팀 직원 손예림 역은 배우 김가은이 연기한다. 김가은은 "(감우성 김하늘의 이야기와 달리) 저희 두 사람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이 많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성철 역시 "젊은 에너지와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바람이 분다' 정정화 감독 정정화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27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정정화 감독 ⓒ 이정민

 
한편 정정화 감독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촬영을 완전히 마친 <절대 그이>의 연출도 맡았다. 현재 수목극으로 방영 중인 <절대 그이>는 3%대 저조한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각각 다른 방송사에서 월화, 수목을 모두 담당하게 된 정정화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재밌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감우성 역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 현장을 축구 경기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27일)이 첫 방송인데, 지금까지는 신중하고 여유롭게 촬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도 이제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축구 경기를 한다고 치면, 우리 두 사람(감우성 김하늘)은 최전방 공격수다. 미드필더도 있고 수비수도 있다. 그런데 공격수만으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스태프와의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팀워크가 매우 좋다. 기존의 작품보다 좀 더 디테일을 찾으려고 하고, 제 스스로도 연기에 식상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새로움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 감우성, 아침마다 스트레칭! 배우 감우성이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에서 배우 김하늘을 안아올리는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한다며 자신 만의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27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배우 감우성이 2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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