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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1박2일간 가수 남진의 공연을 보고, 남도 유람으로 일정을 채워 '혈세 유람'이란 지적을 받은 한국초등교장협의회(이하 한초협) 소속 5000여 명의 교장들에게 전교조가 연수 주제를 제안했다. "모처럼 모이는 것이니 이런 식의 특혜 연수가 바람직한 것인지 토론해 달라"는 것이었다. 교육부는 "출장비를 받는 공적 연수는 공적 내용으로 채워 달라"고 주문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한초협의 전남 목포 연수 첫날인 13일 논평을 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늘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교장 5000여 명이 목포에 모여 한초협 연수를 진행한다"면서 "전국 초등학교 교장들이 1박 2일 출장을 내고 연수에 참여한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교사는 안 되고 교장은 되는 이상한 행정, 과연 다른 어떤 단체에 이러한 특혜를 준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전교조는 "전국에서 모인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께서는 이(특혜 문제)를 진지하게 토론해주시길 바란다"면서 "과연 오늘 참석하고 있는 이 연수가 바람직한지, 연수의 주제와 내용은 타당한지를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11일 기사 <"학생들 놔두고 10억 '혈세 유람' 떠나는 교장들">(http://omn.kr/1jnby)에서 "한초협이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간 전남 목표실내체육관 등지에서 교장과 장학관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연수는 모두 10여 억 원의 학교 돈으로 치러진다"면서 "그런데도 연수시간은 사실상 3시간에 그치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가수 남진의 공연을 보거나 남도 유람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 한 지역 교장회가 만든 '한초협 연수 프로그램' 안내문
 서울 한 지역 교장회가 만든 "한초협 연수 프로그램" 안내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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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혈세 유람' 알고 보니 교육부가 허용

이번 연수는 지난해까지 여름 방학을 이용한 것과는 달리 평일에 진행되어 교사들의 더욱 큰 공분을 샀다. 그런데 이번 평일 교장들의 연수를 허용하고 출장비 지급까지 가능하게, 공문을 보내준 곳이 '교육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초협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평일 교장연수는 교육부가 협조해주지 않았는데, 올해엔 공문을 보내줘 출장비를 학교에서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문을 보낸 교원양성연수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입을 다물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교장들이나 교사들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평일에도 연수는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공적인 출장형태로 가는 것이라면 (연수 내용에) 공적의미가 들어가는 게 맞다. 공인으로서 서로가 성찰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초협 "연수개선기구 만들어 주말연수 등 검토할 것"

한초협 소속 서울지역 A 교장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연수를 구실로 교장들이 대거 유람을 떠난 것이 맞다. SNS 시대에 5000명이 한 곳에 모여 무슨 연수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번 연수는 남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 말고 다른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적 시각이 내부에서도 나오자 한초협 핵심 관계자는 "이후부터는 한초협 연수개선TF를 만들어 주말연수나 방학 중 연수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연수프로그램도 더욱 더 교육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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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