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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향토서점 계룡문고 갤러리에서 [엄마의 꽃밭일기 -전은복 복 작은그림전]이 6월 25일까지 열린다.
 대전 향토서점 계룡문고 갤러리에서 [엄마의 꽃밭일기 -전은복 복 작은그림전]이 6월 25일까지 열린다.
ⓒ 전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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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5일) 점심, 서점이 떠들썩했다. 논산 부창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60여 명이 기차와 지하철 타고 걸어서 계룡문고로 서점 소풍을 왔기 때문이다.

맨 처음 책방 한바퀴, 안내는 '왜요 아저씨'(이동선 대표)가 앞장섰다. 수많은 책들 사이 화폭에 담긴 꽃들이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계룡문고 안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엄마의 꽃밭일기 – 전은복 작은그림전' 작품에 눈도 마음도 귀도 빼앗겼다.

화가 전은복 선생이 이 귀한 손님들을 직접 맞아 설명에 나섰다.
 
 꽃 그림에 대해 이날 계룡문고 책방 나들이에 나선 논산 부창초등학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전은복 화가
 꽃 그림에 대해 이날 계룡문고 책방 나들이에 나선 논산 부창초등학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전은복 화가
ⓒ 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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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정원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그냥 제가 사는 아파트 화단 한 귀퉁이에 직접 꽃밭을 가꾸며, 어렸을 적 엄마와 함께 꽃밭에서 놀았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엄마의 숨결도 느껴졌구요. 그 마음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전 화가는 그러면서 "꽃밭 앞을 지나가는 동네 분들이 꽃들을 보며 느꼈던 그 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도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시회를 연 까닭을 말했다.

계룡문고 안에 위치한 갤러리는 특별한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계룡문고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빛그림 책을 읽어주는 '책 마법사'로 활동하는 현민원 이사는 갤러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점에 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리고 화가들에게는 이 곳이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현 이사는 그러면서 "사실 아직 미술 전시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 화가가 아니더라도 개인, 동아리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잖아요"라며 책방이 왜 미술관을 품고 있는지 말했다.

전은복 화가도 일반 갤러리가 아닌 계룡문고 갤러리를 택해 작품 전시회를 연 까닭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그림들은 사실 텃밭에 꽃들을 가꾸며 만나는 주민들, 아이들과 꽃에 대해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야기가 담긴 그림들이니 책이 있는 서점과 함께 하면 좋겠다 싶었지요." 

전 화가는 "아무래도 미술관 보다는 서점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더 많은 사람, 꽃, 그림, 책이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하며 전시회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서점 내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그동안 다양한 전시회가 열렸다.

책방 갤러리 답게 유리 작가의 '수박이 먹고 싶으면/이야기꽃' 원화전과 소만 작가의 육아 웹툰 '봄이와/내가그린' 출간기념 전시회 등이 지난 5월 열렸다.
 
 지난 5월 초에는 육아웹툰 작가 소만이 봄이를 낳고 키운 경험을 담은 만화 《봄이와1,2》의 아이디어 스케치, 원화, 웹툰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작업 과정을 전시했다.
 지난 5월 초에는 육아웹툰 작가 소만이 봄이를 낳고 키운 경험을 담은 만화 《봄이와1,2》의 아이디어 스케치, 원화, 웹툰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작업 과정을 전시했다.
ⓒ 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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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즐겨읽던 추리소설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 '박수경展', 자연과 희망을 노래하는 '권숙정展 - 달항아리와 희망' 등 주로 대전 지역의 화가 작품들을 전시했다.

화가들의 그림 작품 뿐만이 아니라 목수 김홍한 목사의 '십자가묵상' 전시회 - '시대의 언어로 만나는 십자가'가 전시되어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목수 김홍한 목사의 『십자가묵상』 전시회 - <시대의 언어로 만나는 십자가>
 목수 김홍한 목사의 『십자가묵상』 전시회 - <시대의 언어로 만나는 십자가>
ⓒ 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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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갤러리를 품은 까닭은 책을 사러 왔다가 미술 작품을 편하게 만나고, 또 반대로 작품 전시회에 왔다가 책도 보고 가는 일이 가능하다. 이러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서점이 계속 살아남기를,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는 바란다.

이동선 대표는 "동네서점이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나라 서점환경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서점 업무를 보면서 동시에 하루 3팀 이상씩 단체 관람객을 맞아 빛그림책 낭독, 공연을 해야 하는 책 마법사 현민원 이사도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여러 일을 혼자서 동시에 하다보니 집중하기도 쉽지 않고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다시 서점을 찾아서 '책 마법사다' 하며 알아봐줄 때, 제가 읽어주는 책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경청해줄 때 그 때의 기쁨이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해야지요"라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말을 마치고 서둘러 부창초등학교 가족 방문객들에게 빛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자리를 떴다.
  
 "책 마법사"로 불리며 서점을 방문한 아이, 어른 누구나에게 빛그림과 함께 책을 읽어주고,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현민원 계룡문고 이사
 "책 마법사"로 불리며 서점을 방문한 아이, 어른 누구나에게 빛그림과 함께 책을 읽어주고,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현민원 계룡문고 이사
ⓒ 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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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빼앗긴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책으로 되돌릴까를 고민하는 이동선 대표는 그 해법으로 정기적인 책방 나들이를 추천한다.

"서점은 책과 결혼하는 곳입니다. 서점에 와서 책과 놀고, 자기가 고른 책을 사서 꼭 끌어 안고 나가는 경험. 그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서점은 아주 로맨틱한 공간이지요."

이 대표는 "서점을 오고 싶은 공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어갈 겁니다"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서점이 살기 위해서는 이처럼 서점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가가 서점, 출판사, 도서관을 철도와 항만 같은 기간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도서완전정가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도서구입시 지역서점 이용 의무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미술관을 품은 책방 계룡문고가 계속 대전시민 곁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전은복 화가의 '엄마의 꽃밭일기 – 전은복 작은그림전'은 오는 6월 25일(화)까지 열리며 전시품 중 일부는 전은복 화가가 오랫동안 자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퉁이도서관(유성구 전민동)에 기증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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