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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차 진로특강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끝이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고3 주영한 학생
 7차 진로특강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끝이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고3 주영한 학생
ⓒ 주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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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오후 대전 중구의 유원오피스텔 4층 한 지역 언론사 강당에 중·고등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몇몇 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참여했다. 이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박강일 작곡가의 진로 특강을 듣기 위해서이다.

박강일 작곡가는 효린이 부른 '내겐 너니까', 더 히든의 최근 정규앨범에 수록된 '누구땜에' 등 다수의 곡을 썼다. 또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크리스천 유튜브 계정 '선골(SUNGOL)'을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진로 특강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 사람이 특별하다. 학교도, 시민사회단체도, 언론사도 아닌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이 이 모든 일을 했다.

주인공은 대성고 3학년 주영찬 학생. 이번 진로 특강은 7차이다. 지난 6차 때는 고등군사법원장인 이동호 준장이 강사로 나섰고 그 이전에도 김희정 시인,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 대학원장, 밴드 더크로스의 김경현, '범죄도시'의 강윤성 영화감독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진로 특강에 나섰다.
  
 5차 진로 특강을 마치고 참가자들과 김희정 시인이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5차 진로 특강을 마치고 참가자들과 김희정 시인이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
ⓒ 주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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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주영찬 학생이 직접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섭외에 나섰고, 주영찬 학생의 열정에 재능 기부로 지역 청소년들을 만난 것이다.

7차 특강에 나선 박강일 작곡가는 "사실 도와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습니다. 대부분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지요. 그런데 주영찬 학생의 경우 또래 청소년들을 위해, 사회를 위해 도와달라고 하는 점이 특별했습니다"라며 특강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3 학생이 교실에서 입시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이런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박강일 작곡가는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을 벌일 정도면 자기 앞길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어릴 적에 이런 삶을 살지 못했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실천하는 주영찬 학생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진로 특강에 나선 박강일 작곡가
 진로 특강에 나선 박강일 작곡가
ⓒ 주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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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인 학생들에게 박강일 작곡가는 '성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곡가에게 '영감'도 중요하지만, 그 '영감'도 결국 꾸준히 작곡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 일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곡가가 되기 위해 '실용음악과'를 꼭 갈 필요는 없지만 갈 수 있으면 가서 배우는 것도 괜찮으니 현재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홀어머니 밑에서 청소년기 방황을 많이 했고 뒤늦게 공부할 마음이 있어서 대학 진학을 했던 경험을 고백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신고 2학년 양석주 학생은 인터뷰에서 "기존 학교에서 하는 진로 특강의 결론은 늘 '공부 열심히 해라'로 끝난다. 비슷비슷해서 열심히 듣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반면 이번처럼 청소년들이 직접 만나고 싶은 분을 찾아서 섭외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고 이번 진로 특강이 갖는 차별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평소 주영찬 학생의 활동을 지지하던 대전의 댄스 학원 강상규 원장은 "옛날에는 이른바 '사'자 직업인 변호사, 의사 등을 위해 죽어라 공부하거나 그냥 점수 맞춰서 대학을 갔다. 요즘은 음악, 춤 등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서울대학교를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영찬 학생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또래 친구들을 위해서 한다는 것이 참 좋아 보였다 "오히려 주영찬 학생을 통해서 내가 잊고 있었던 부분을 깨닫게 되고, 이 학생처럼 살면 인생이 참 재미있겠다 싶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주영찬 학생이 주최한 진로특강을 도와주고, 격려하기 위해 참여한 강상규 원장과 정기연 대전시의원
 주영찬 학생이 주최한 진로특강을 도와주고, 격려하기 위해 참여한 강상규 원장과 정기연 대전시의원
ⓒ 주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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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정기현 시의원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 세대는 120, 130살까지 살아요. 19살 대입으로 승부걸 일이 아니에요. 공부 보다 자기가 행복한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요. 대량생산 시대의 획일적 교육을 끝내고 지금은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는 서로 다른 교육을 해야 해요"라며 이미 고3 수험생이지만 교실 밖으로 나와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영찬 학생을 응원했다.

이처럼 또래 청소년들과 어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주영찬 학생은 탈북자 선교를 하는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짱개'라고 놀림도 받고 왕따를 당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살아남기 위해 청소년 폭력조직 활동도 했던 어두운 경험도 있어서 그 누구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밝혔다.

결국 본인을 지켜준 것은 신앙의 힘이었다. 또래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가 자신의 사명으로 느껴져서 스스로 '대전 청소년 한마음 공동체'를 설립하고 청소년 진로 특강을 개최했다. 방황하는 청소년 그리고 그 학부모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영찬 학생은 지방의 한 사회복지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 진학 후에도 계속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고3 수험생이면 당연히 교실에서 열심히 입시에 매달려야 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 준 주영찬 학생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우리 사회가 이런 학생을 이상하다고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기특하다며 칭찬하는 분위기로 바뀐 사실이 다행스럽다.

청소년들을 어리다고 일방적으로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닌, 자신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줄 때 더 신바람 나게 잘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일방적 교육 대상자가 아닌 교육의 주체로서 청소년들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제2의, 제3의 주영찬 학생들이 많이 쏟아져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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