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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캘리그래피 동아리 '꿈틀' 동아리 회원들.
 충남 예산군 캘리그래피 동아리 "꿈틀" 동아리 회원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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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손으로 좋아하는 시 한 구절 옮긴 적이 언제였던가.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손편지 쓴 적이 언제였던가. 메신저 앱에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표현력 '갑' 이모티콘들이 우리의 표현을 대신하고 있는 요즘,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 붓과 먹에 감성을 더하는 이들이 있다.

"마음 속 색깔을 글로 쓴다"는 캘리그래피 동아리 '꿈틀'.

3년 전 결성돼 충남 예산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 동아리는 현재 시작한 지 3개월 된 기초반과 3년차에 돌입한 중급반으로 구성됐다. 회원 19명이 함께 '캘리그래피를 향한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처음 오시면 붓 잡는 법부터 선 긋는 기초를 배워요. 글씨를 잘 쓰거나 못쓰거나는 중요하지 않아요. 캘리그래피는 마음속 색깔이 글로 나오는 거니까요."

유미희 회장이 활짝 웃으며 얘기를 꺼낸다.

기초반 한 회원이 선 하나를 계속 그리고 있다. 일직선은 아니고 강약이 있는 유선이다.

"한 획에 굵기가 다양하게 포인트 살리는 것을 연습하고 있어요. 내가 의도한 대로 강약을 표현하는 연습이죠. 처음에는 붓글씨 자체가 어려워서 ㄱ자 쓰는 것도 헤맸는데, 일주일에 2시간씩 쓰다 보면 순간 실력이 생기는 느낌도 들어요. 잘 배워서 예쁜 액자를 만들고 싶어요."

백성혜 회원이 수줍게 웃는다.

이곳에는 등단한 시인도 있다.

"예산군문예회관에서 열렸던 캘리그래피 전시회에 갔다가 잔뜩 매료됐어요. 제가 시를 쓰다보니 아름다운 글씨로 내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게 됐어요. 이것도 하나의 글쓰는 기술이어서 연습량이 많아야 할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정서가 안정되는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이택수 회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듣고 있던 다른 회원이 "이 분은 시인이셔요~ 멋진 시를 어떻게 멋진 글씨로 표현하실지 정말 기대되는 분이에요"라고 거든다.

"아름답고 교훈적인 내용을 쓰니 정서적으로 참 좋아요. 서예보다는 적응하기 쉬운편이죠. 강사님 체본을 보고 따라 쓰는데, 막상 체본이 옆에 없으면 쓰기 어려워요. 내 글씨체가 나오기까지 연마과정이 필요한 거죠."

김계숙 회원이 한 글자를 반복하며 쓰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김 회원의 말처럼 캘리그래피를 잘하기 위해서는 '감성'과 '반복'이 필요하다.

임혜숙 강사는 "캘리그래피는 일반적인 디지털 서체 '폰트'에서 전해지지 않는 아날로그 감성이에요. 좋은 글귀도 글씨를 쓰는 연령이나 성별, 취향마다 감성이 다르죠. 또 서예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화선지와 붓, 먹의 성질을 알아갈 때 자신의 글씨체가 나온답니다"라는 설명을 전한다.

"멋글씨처럼 회원들 마음도 멋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다들 물 흘러가듯 잘 어울리고 분위기가 참 좋아요. 이 멋글씨는 일상생활에 활용이 높은 것 같아요. 아이들 용돈을 줘도 봉투에 예쁘게 써서 줄 수 있어 뿌듯해요."

신영숙 회원이 온화한 미소로 그 분위기를 전한다.

"간식시간이유~" 회원들이 각자 준비해온 과일과 샌드위치로 즐거움을 나눈다. 멋스러운 글씨와 감성을 나누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면 꿈틀을 찾아가보시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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