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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소토초교 학부모들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서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건의사항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다.
 양산 소토초교 학부모들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서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건의사항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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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가는 길목에는 온통 소규모 공장과 공사 장비들이 길을 막고 있으며, 중간중간에 빈집은 물론 큰 트럭이 가로질러 질주하기도 하여 아이들 통학로를 위협하고 있다. 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주변은 수많은 공장들이 둘러싸고 있다."

경남 양산 상북면 소토초등학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소토초학부모회, 소토초운영위원회, 소토초총동창회, 양산학부모행동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을 찾아와 대책을 호소했다.

이날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서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학부모들은 요구사항이 담긴 자료를 전달하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살펴 보겠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소토초교 아이들을 누가 공단에 가두었나? 이제는 교육청이 답하라"고 촉구했다.

소토초교에 대해, 학부모들은 "정말 직접 와 보면 오는 길에서부터 이런 곳에 어떻게 학교가 있으며, 아이들이 과연 학교를 다닐 수 있나? 라는 의문이 절로 드는 곳"이라고 했다.

학교 주변에는 공장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학부모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무분별한 양산시의 공장허가로 소토초는 공장 숲에 갇히게 되어 전국에서 유래 없는 공업용지 위에 있는 학교가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학교가 처음 세워진 이후, 거듭되는 개발로 학교는 점점 안전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고립되었다"며 "처음에는 작은 공장 몇 개가 들어오더니 10여 년 전부터는 '산막공단'이라는 공단지대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자본의 극대화를 위한 양적 개발만을 추구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함에도 공단 허가권자인 경상남도와 승인권자인 양산시, 학생을 지켜야 할 교육청도 수년간 방치를 해 두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는 것. 학부모들은 "아이들 건강과 안전에 적신호가 오고 있어 너무나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학교 이전을 해야 한다는 것. 학부모들은 "소토초 아이들 대부분이 살고 있는 대우마리나, 휴먼시아 아파트 인근에는 학교부지로 사용하겠다고 묶어놓은 대체부지도 있다"며 "그것은 교육청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 한 명의 아이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표 중의 하나라 여긴다"며 "학생수가 늘어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당연히 받아들이면서 행정기관의 방치와 무관심으로 공단 속에 갇힌 학교를 십년이 넘게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은, 몰랐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침묵한다면 그건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직무유기라 본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은 소토초 이전 관련 교육부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청은 '단 한명의 아이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공단 속 에 고립된 소토초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이제는 소토초 이전에 대해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양산 소토초교 학부모들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서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건의사항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다.
 양산 소토초교 학부모들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서 박종훈 교육감을 만나 건의사항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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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소토초교 학부모들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 서 있다.
 양산 소토초교 학부모들이 6월 25일 경남도교육청 1층 복도에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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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양산, #소토초등학교, #박종훈,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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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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