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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경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부장이 6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창녕 우포에서 방사된 따오기가 대봉늪에서 발견되었다며 설명하고 있다.
 이보경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부장이 6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창녕 우포에서 방사된 따오기가 대봉늪에서 발견되었다며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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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방사된 창녕 우포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2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환경단체는 "따오기 보호․관리를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타워와 대응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 5월 22일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의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연방사한 따오기 40마리 중 2마리는 폐사했다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1마리가 6월 7일 영양실조로 구조되었지만 죽었고, 다른 1마리는 6월 2일 창녕군 유어면 일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이기도 한 따오기는 남획과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먹이감소, 산림․습지 등 서식지 감소로 인해 지난 40여 년간 한반도에서 멸종위기를 맞았다. 따오기는 2008년 람사르총회를 기점으로 복원사업이 추진되었다.

'연방사' 되었던 따오기 가운데 1~2마리가 우포늪에서 10~12km 정도 떨어져 있는 창녕 장마면 대봉늪에서 발견되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따오기가 6월 12일 오후 1~6시, 13일 오후 3~6시, 14일 오전 6~10시, 15일 오전 6시30분~6시, 16일 오전 6시 39분~오후 6시, 19일 오전 6시 30분~오전 11시 사이 대봉늪 일대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대봉늪에서 발견된 따오기는 지난 2일과 7일 죽은 새는 아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따오기는 소나무 가지에 앉거나 배설행위를 했고,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따오기에는 위치추적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이곳에서 발견된 따오기가 2마리로 보았지만, 따오기복원센터는 1마리라고 밝혔다.

대봉늪에는 최근 제방을 새로 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봉늪은 원시림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으로, 환경단체는 제방으로 인해 늪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대봉늪에서 따오기를 발견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를 통해 창녕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봉늪 보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낙동강청과 창녕군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환경단체는 "우포늪 인근 10km 남짓에 위치한 대봉늪에 따오기가 날아와 머문다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봉늪은 늪과 연결된 계성천이 유하해 낙동강에 합류하며 마을 인근에 울창한 소나무 숲(잠자리, 번식지)과 논이 있고 얕은 수심의 습지(먹이터)가 있어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환경단체는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 단체의 간담회 요청 시기 전 이미 따오기가 폐사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컨트롤타워가 없고 대응전략 및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으며 연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지켜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민모니터 결과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따오기 방사 당시 창녕군과 연구진은 시민들에게 관찰 시 주의를 부탁하면서 동시에 적극적인 시민모니터도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러나 행정은 여전히 수세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자체간 네트워크 구성, 생물다양성계약 확대, 낙동강 자연생태계 회복, 우수습지 지정제 도입, 서식지 조성 지침서 마련 등은 방사 이전에 마련되었어야 했다"고 했다.

대봉늪과 관련해, 이 단체는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많은 예산과 연구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따오기 복원사업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자연방사 따오기 보호관리를 위한 법정부적 컨트롤타워와 대응시스템 마련하라", " 따오기의 안전한 서식지, 대봉늪 보전대책 마련하라", "대봉늪 따오기 보호를 위한 주민교육 및 협력체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시민모니터 결과에 귀 기울이고 시민모니터 체계 강화하라", "낙동강 생태계 복원을 위해 수문 개방하고 유역차원의 민관협의회 구성하라"고 이 단체는 제시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6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창녕 우포에서 방사된 따오기가 대봉늪에서 발견되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6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창녕 우포에서 방사된 따오기가 대봉늪에서 발견되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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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따오기, #대봉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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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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