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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위치한 한국서부발전(주)태안화력은 서부발전의 핵심발전소로 회사 발전설비의 45%에 해당하는 6480MW용량과 최첨단 자동제어설비를 갖춘 화력발전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단일면적에서 이러한 용량을 갖춘 석탄화력 발전소는 유일한 발전소단지가 서해안 끝자락인 학암포 해수욕장 인근 방갈리 460만㎡의 부지 위에 위치하고 있다.

화력발전소 중 최초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을 획득한 태안화력은 한국서부발전(주)의 심장으로 서부발전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약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2016년 8월 국내 최초로 건설된 IGCC발전소(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와 2017년 6월 10호기가 완공되어 총11대의 발전기에서 6480MW의 발전량을 생산하는 최대규모 발전단지로 정부는 이곳을 한국 표준화력발전소의 모델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20개소 사업장을 살펴보면, 태안화력발전소가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현대제철(주)에 이어 세번째 위치했다. 당진, 보령화력발전소보다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14번째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에 비하면 훨씬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허용기준을 살펴보면 태안, 당진, 보령화력발전소에서는 황산화물 80ppm, 질소산화물 70ppm, 먼지 20mg/S㎥인데 비하여,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는 황산화물 40ppm, 질소산화물 50ppm, 먼지 20mg/S㎥, 3~6호기는 황산화물 23ppm, 질소산화물 15ppm, 먼지 5mg/S㎥ 으로 배출허용기준이 수도권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 1, 2호기에 비해서도 높음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이처럼 단일 면적 최대 발전량을 자랑하는 태안화력에서 굴뚝으로 배출하는 배기량 역시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양이다. 당연히 미세먼지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는 곳 중에 한 곳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태안화력에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태안화력이 매년 상,하분기 '국민소통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을 발전소로 초청해 환경설비 개선공사 현장을 개방함으로써 미세먼지 저감노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발전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전문가 패널 토론방식을 통해 지역주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마련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 발전소인 태안화력 전경.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 발전소인 태안화력 전경.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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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은 제 4회 국민소통데이를 통해 2025년까지 태안화력 환경설비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개선하는 저감로드맵을 제시하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시행된 태안화력 미세먼지 저감성과와 지역사회의 요청사항인 미세먼지 측정소 확충 계획(3개→10개)과 2026년까지 모든 저탄장을 옥내화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특히 태안화력은 국내 최초로 사이클론 탈황기술 도입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노력을 통해 2016년 27%, 2017년에 42.4%를 저감함으로써 2년 연속 발전사 최대 감축성과를 달성했으며, 2018년에는 55%대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사이클론 탈황설비가 설치된 태안화력 1~3호기는 SOx, 먼지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기준 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IGCC, 차세대 신 발전기술로 주목해야

서부발전 태안화력 부지 내에 국내 최초로 300MW급 태안IGCC(Integrated Coal Gasification Combined Cycle, 석탄가스화복합발전) 실증플랜트를 지난 2016년 8월 준공 후 1년의 실증운전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기존 석탄화력이 석탄을 공기와 혼합해 완전 연소시키는데 반해 IGCC의 석탄가스화 기술은 석탄에 적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여 부분 연소시킴으로써 합성가스(CO, H2가 주성분)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가스는 고성능 세라믹 필터와 물리화학적 용매를 사용하는 환경설비를 통해 가스터빈에서 사용 가능토록 깨끗하게 정제된다.

공해물질 제거 후 깨끗하게 정제된 합성가스를 발전연료로 사용, 일반적인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 등을 천연가스 발전소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기술이다.

IGCC는 신개념의 발전설비로써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 등 7개국에서만이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에너지 수급 구조가 비슷한 일본에서는 IGCC 설비 확대(후쿠시마, 히로노에 500MW급 IGCC 2기 건설 중) 및 IGCC 관련기술 개발(가스화기, 합성가스용 고효율 가스터빈, IGFC*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러한 점에 착안, ▲ 합성가스 정제를 통한 연료전지용 고순도 수소생산과 ▲ 합성가스의 수성가스변위 반응에 촉매 대신 해양 미생물을 이용하는 바이오 수소생산 등 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지역 정치권의 노력은

미세먼지로 인해 주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의회 송낙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태안군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 저감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259회 태안군의회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됨에 따라 지역주민의 피해 예방은 물론 쾌적한 관광지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군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군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발전시설·사업장·공사장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했다. 
태안화력 인근인 이원간척농지에 1단계로 조성된 컬티팜 태안농장 뒤로 태안화력이 굴뚝에서 수많은 양의 배기물 대기로 배출하고 있다.
 태안화력 인근인 이원간척농지에 1단계로 조성된 컬티팜 태안농장 뒤로 태안화력이 굴뚝에서 수많은 양의 배기물 대기로 배출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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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기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위해 ▲ 미세먼지 측정 및 정보 안내 ▲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 사업 ▲ 차량 및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 대책 ▲ 공사장 및 건설기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 사업 ▲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대한 피해 저감 물품 지급 ▲ 미세먼지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시설 설치사업 등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토록 했다.

태안군 혁신농업밸리로 생태 농업 도전 선언

태안화력 인근에는 간척지 개발 10년이 경과하였음에도 염해피해로 벼농사가 불가능한 이원간척지의 효율적 대안 마련과 함께 태안화력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미래형 스마트팜 등 정부혁신 과제를 선도하는 미래형 혁신농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말 그대로 발전소에서 매일 태안앞바다로 방출되는 엄청난 양의 온배수를 이용한 온실형 스마트팜도 조성해 간척농지도 활용해 해양환경 오염논란, 간척농지 활용, 신재생에너지 확보, 친환경 스마트 팜 조성을 통한 수익 창출 등 일석오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700ha 달하는 이원간척지의 효율적 대안 차원에서 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출전문 스마트팜, KIST의 한국형 스마트팜 실증 T/B 유치 등 정부의 혁신과제와 연계, 첨단 스마트팜 단지 조성 등이 9.7㏊(스마트팜 6, 에어돔온실 1, 담수시설 1, 부대시설 1.7)에 태안군 혁신농업밸리가 조성 중으로 지난 3월 토마토 식재 후 실증 연구 중에 있다.

2단계 혁신농업밸리 조성 나서

벼농사가 어려운 이원간척지 활용문제와 미래농업은 스마트팜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참여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1단계 혁신농업밸리 조성을 통해 토마토의 출하가 현실화 되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주민들은 벼농사 대신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주길 희망하는 농민들이 늘어나자 태안군은 1단계 사업이 대부분 확정되어 추진 중에 있고 추가 토지를 매입하여 주민들의 소득사업인 스마트팜 단지조성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원면 포지리 일원(이원간척지) 22.2㏊(스마트팜 16, 에너지 1, 담수시설 2, 기타 3.2)에 : 수출전문 스마트팜, 열대기능성작물 재배 및 가공시설 등을 432억원(공모사업, 상생협력기금 등 민자유치)을 투입해 발전소 인근에 친환경 농업 수출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서부발전도 최근 농촌진흥청과 미래형 스마트팜을 친환경 연료전지와 연계하는 '농업연구분야 신재생에너지 활용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를 국내·외 농업 R&D 시설에 연계한 '신재생-농업 융복합 사업'의 성공사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2030년까지 회사 자체 총 발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5% 달성에 기여하여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에너지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로 조성된 스마프팜인 컬티팜 태안농장에서 완숙토마토가 생산되고 있다.
 현재 1단계로 조성된 스마프팜인 컬티팜 태안농장에서 완숙토마토가 생산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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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은 친환경 신재생 발전과 농업기술을 연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자립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미세먼지 저감 노력 등 친환경 발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태안군 미세먼지 없는 안심 대기환경 조성한다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태안군은 청정태안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관용차량 구입시 우선 전기자동차 적극 구입을 추진하고 민간 보급도 확대하기 위해 50대 한정으로 전기차 1대당 1700만 원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까지 급속충전소도 6개소 확충에 나선다. 또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도 추진해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이동오염원인에 대한 저감에도 나선다. 또 1톤 화물차, 어린이 통학차량의 LPG차 전환 지원사업도 추진하며, 현재 총 5개소인 대기오염측정소를 9개소 추가 구축해 보다 정확한 미세먼지 자료 확보에도 나선다.

옥상녹화사업도 추진하는데 태안국민체육센터 옥상에 습지, 초치, 탐방로, 휴게공간 등을 조성, 생태서비스 공간으로 연계 활용할 계획이며, 태안읍 동문공원 일원에 태양광 발전 운동기구와 놀이기구, 전광판 등을 설치하는 기후변화 에너지 체험놀이 시설도 설치한다.

또 태안군은 살기 좋은 주거환경과 군민의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태안판 청계천으로 일컫는 '생태문화 샘골 도시공원' 사업에 나선다. 태안군의 중심이자 태안의 상징인 백화산 자락인 태안읍 동문리 829번지 일원 3만 4,140㎡의 면적에 도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36억 원을 투입해 2020년 말까지 하천복원과 공원쉼터, 산책로, 기타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이에 따라 '백화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샘골천'이라는 콘셉트로 인위적 자연조작을 최소화하는 '자연친화적 샘골천', 지역주민의 화합과 친목, 휴게를 위한 '누리는 샘골천', 지속적으로 수원확보가 가능한 '지속가능한 샘골천'이라는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기존 저류지를 30% 이상 확대해 산책로와 등산로를 연계하고, 자연스러운 수로를 형성해 수변광장, 목교, 자락쉼터, 자락마당 등을 조성하는 한편, 양측에 산책로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백화산 연접지역 및 공공부지 중심부에는 수변정자원, 누리쉼터, 물소리쉼터, 생태주차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석탄화력 연장은 안 된다"

한국서부발전이 태안화력 3~4 호기의 수명을 10년간 연장하는 성능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1 월말 충남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 태안 3·4 호기 성능개선사업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 에 의해 드러나자 충남환경운동연합은 4월 15일 서부발전 정문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태안화력은 4월 1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TMS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전국 5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으로, 석탄화력은 미세먼지 최대 단일배출원이자 기후변화로 대기정체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최대 배출원으로 태안화력의 수명연장 추진은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탈석탄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충남도의 정책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맹비난 했다.

이러한 석탄화력 반대 운동에 서부발전은 최근 지난 5월 4일 태안화력에서 '태안 3·4호기 성능개선 진행현황 및 향후 추진방향'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 석탄화력발전소 태안 3·4호기의 수명 연장을 포기하고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1·2호기에 이어 3·4호기도 발전단가는 비싸지만 정부 시책과 환경문제를 고려해 LNG로 바뀌어 수명 연장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태안군 원북면 이원간척지 농지에 조성된 스마트 팜 태안농장
 태안군 원북면 이원간척지 농지에 조성된 스마트 팜 태안농장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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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가 국내 최초로 '국제 기후변화 네트워크 세계도시연맹(언더투연합)'에 가입하는 등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충청남도는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탈석탄동맹'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부발전은 태안 3·4호기를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정부가 연내 수립할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9~2033)'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태 도시 태안 만들기'를 위한 제언들

국내 최대 석탄화력 발전 단지를 운영하는 서부발전은 회사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성실히 배출량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물질에 비하여 비산먼지에 저감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유연탄 하역장, 보관장(저탄장), 석탄재 매립장(회 처리장)의 석탄 가루 등이 비산먼지 화 되어 생활속에 느끼는 피해는 지속적인 민원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1997년 9월 23일 태안군수와 한국전력공사사장이 최초 제정 체결한 환경협정과, 2014년 5월 30일 태안군수와 한국 서부발전 주식회사 사장명의로 개정한 환경협정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그동안 발전소 증설할 때마다 체결한 협약서, 이행각서, 공동선언문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거나,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당진시에서는 민간환경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태안군에서는 태안화력이 주도하는 형식적인 민관환경관리위원회만 운영되고 있어 즉시 민간환경감시센터를 도입하여 미세먼지, 비산먼지등을 포함한 체계적 환경대책 수립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어 태안군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미세먼지, #스마트팜, #태안화력, #태안군, #생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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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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