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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제13회 축제의 폐막작으로 오는 7월 5일부터 3일간 수성아트피아에서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올린다고 홍보했지만 문제가 일자 제목을 '테비예와 딸들'로 바꾸고 음악도 바꾸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제13회 축제의 폐막작으로 오는 7월 5일부터 3일간 수성아트피아에서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올린다고 홍보했지만 문제가 일자 제목을 "테비예와 딸들"로 바꾸고 음악도 바꾸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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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지난 21일 개막돼 18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폐막작이 제목은 물론 음악까지 변경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단법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따르면 축제의 폐막작으로 초청돼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5회 공연할 예정인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테비예와 딸들'로 제목이 변경됐다.

러시아 출신 유대인 작가 숄럼 알레이쳄(Sholom Alechiem)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만들어졌지만 러시아에선 '테비예와 딸들'로 제작된 버전이다.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이후 토니상 9개 부문을 수상하고 브로드웨이에서 4차례나 리바이벌된 명작이다.

DIMF는 이번 초청작으로 미국이 아닌 러시아 팀을 초청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폐막작으로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초청해 공연한다고 홍보했다.

DIMF는 러시아 공연팀이 '지붕위의 바이올린' 음악에 대한 사용권한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구에서 공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말 브로드웨이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공연팀이 '넘버'를 포함한 명성을 얻은 다수의 곡에 대한 권한을 확보했지만 러시아 외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것은 계약위반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DIMF는 제목을 '테비예와 딸들'로 슬그머니 바꾸고 뮤지컬의 기본 골격이 되는 음악까지 바꾸어 공연할 수밖에 없게 되자 티켓판매 사이트에 뒤늦게 공지문을 올렸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실제로 공연 티켓 판매는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했지만 관련 공지글을 올린 것은 3주나 지난 3일부터였고 언론에는 이마저도 알리지 않았다.

그마저도 공연 홍보물 사진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제목의 글자만 바꿔 공연관계자들 뿐 아니라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도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DIMF 측은 "러시아 공연팀과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소유 회사 간 분쟁의 소지가 있어 공연 제목을 바꾸게 됐다"며 "사전 예매 고객들에게도 설명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지역의 문화계는 "통상적으로 폐막작은 개막작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며 "하지만 주최 측이 기본적인 사항도 지키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태그:#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 #지붕위의 바이올린, #테비예와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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