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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민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대북재제 해체, 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대북재제 해체, 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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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께서 한국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오는 6월 29일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환영'과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

참여연대, 민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북한 선 비핵화'로는 해결 안 돼, 단계적·동시적 이행 불가피"

이들 단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한/영 서한 전문 보기)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에서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더불어 인도적 지원 관련 대북 제재 해제,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에서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 합의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리라 기대했"지만 "북미 양국의 대화와 협상이 중단된 채 사실상 '북한의 선 비핵화' 논의만 난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우리는 '북한의 선 비핵화' 해법이 한반도 핵 갈등을 종식시키는 데 실패했던 역사를 기억한다"면서 "상호간의 요구와 기대 수준을 맞춘 최소한의 단계적, 동시적 이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전환과 북미 관계 정상화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서 "평화협정 체결, 불가침 조약, 북미 수교 등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적 지원과 남북 경협 막는 대북 제재 풀어야"

특히 이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와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어렵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한다"면서 "미국 정부도 인류 보편의 정신에 따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를 일괄 해제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북 교류협력이 북미 대화의 중단과 제재로 인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제재 해제에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서한 말미에서 "한반도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은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 평화로운 한반도를 늘 염원하며 살아간다"면서 "그래서 어렵게 찾아온 평화의 기회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와 정치적 이유로 또다시 좌절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한 정부와 주민이 주도하는 과정이 돼야 하며, 주변국들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한국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남북 화해협력 방해하려고 하면 환영 받지 못할 것"
  
참여연대, 민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대북재제 해체, 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대북재제 해체, 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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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민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대북재제 해체, 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과 대북재제 해체, 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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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해 녹색연합, 흥사단,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YMCA 전국연맹 등 시민단체와 평화를만드는여성회를 비롯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통일나무, 평화네트워크 등 통일운동단체 27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싱가포르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우리가 분단 트라우마와 전쟁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실하고 성실하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합의를 하는 게 한반도에 사는 8천만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라고 밝혔다.

김남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회 변호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지난해부터 북미 화해와 한반도 평화 여정을 주도해 한반도에 다소나마 안정을 가져온 걸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힘에 근거해 남북 화해협력을 겁박하고 방해하려고 한다면 한반도 주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협력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어디에도 금지돼 있지 않지만, 미국과의 조율을 이유로 사실상 중단되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겨레의 교류협력을 지지하고 한반도 핵문제와 결부시키지 말고 독자적으로 강화 발전되게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한반도 비핵화의 긴 여정은 단숨에 해결될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어제 말했듯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 전부 폐기와 주요한 제재 해제를 맞교환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북미 대타협을 거듭 당부했다.

태그:#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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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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