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휴식이나 충전을 위해서 떠난다고 말한다. 특별한 풍경을 찾아서 또는 평화로운 안식을 위한 곳을 찾아서 굳이 멀리만 갈 일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주변엔 언제나 공원이 있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소박하게나마 내 가까이의 공원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아주 많다.
예전과 달리 도시를 관리하는 부분 중에서 이젠 공원 가꾸기에도 제법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본다. 이전에는 그저 거기 공원이 있어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가기도 하던 곳이었다. 이젠 저 혼자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원이 아니다. 꼼꼼히 계획 하에 만들어지고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갖춘 중요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은 동부와 서부, 중부로 나뉜 관할구역별 공원녹지사업소가 있다. 공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자연환경과 유휴 녹지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녹지공간의 보존과 새로운 공원 개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 크고 작은 공원이 현재 2000개가 넘는다면 모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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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차게 공차는 소리는 산책하며 듣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얻는다. 생기 넘치는 모습 |
ⓒ 이현숙 | 관련사진보기 |
요즘 공원엘 가면 가벼운 차림으로 나와서 걷거나 뛰며 운동하는 모습은 흔히 본다. 숲 건너편으로 소풍 나온 아가들이 선생님을 졸졸 따라 이동하는 것도 보인다. 체력단련장에서는 각자에게 맞는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을 한다.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이쁘고 어르신들의 포켓볼 놀이가 평화롭다. 그 숲길 옆 축구장에서 들려오는 공차는 소리가 힘차다.
계절이 바뀌려는 공원 숲엔 신록이 반짝이고 있다. 군데군데 예술적 조형물들이 자연식물들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계절 따라 피는 꽃들이 지천이고 나무들은 서서히 숲을 이루는 중이다. 무심히 걸어도 휴식이 된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바람결에 따라 일렁이는 숲이 충만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연못의 잔잔함이 심란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 그렇게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내 심장이 말랑해지고 관대해진다. 가까운 공원에서도 심신의 안정을 얻고 자연의 가치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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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공원은 눈부시다. 한낮의 공원에 가보라. 시민들의 여유가 넘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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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따라 피는 꽃을 찍으러 먼 남쪽으로 떠나거나 높은 산을 오르지 못해도 아쉽지 않다. 내 가까운 곳의 공원에 그 모든 것이 있다. 피고 지는 꽃은 사계절 이어진다. 거기서 이웃도 만나고 초록의 숲도 낙엽 쌓인 길도 새하얀 눈길도 걷는다. 게다가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함없이 우리를 쉬게 하고 즐기게 하는 장소가 되어주는 것이다. 도심의 공원은 이젠 더 이상 단지 갈 데 없는 고령자들의 쉼터가 아니다.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공원이 우리 주변에 있다.
덧붙이는 글 | 우리가 사는 주변엔 공원이 많다. 공원의 사계를 글과 사진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