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이변이 일어났다. FA컵 32강과 16강에서 울산 현대와 서울 이랜드를 제압했던 대전 코레일이 강원 FC 마저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3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 코레일과 강원 FC와의 FA컵 8강전에서 대전이 이근원, 이관표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선발 라인업

먼저 홈팀 대전 코레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 조석재, 2선에는 한빛-김정주-김경연이 출전했고, 3선은 이관표-이경민이 맡았다. 강태욱-장원석-여인혁-김태은이 백4를 구성했고, 골키퍼는 임형근이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평소 리그에서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4-3-3 포메이션을 주축으로, 키요모토-서명원-박창준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는 김현욱-조지훈-빌비야가 출전했다. 수비라인은 윤석영-이재익-이호인-오범석이 백4를 구성했고, 함석민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 왼쪽 측면을 지배한 강원의 공격 루트
 
 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코레일 선수들

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코레일 선수들 ⓒ 대한축구협회/연합뉴스

 
강원의 공격은 주로 왼쪽에서 이어졌다. 특히 대전의 우측 윙백인 김태은이 오버래핑했을 때 생기는 공간을 키요모토가 경기장을 넓게 쓰며 공략했고, 중앙 미드필더인 김현욱이 적극적으로 측면으로 빠지며 왼쪽을 노렸다. 이에 대전은 좌측 윙어인 김경연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경민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측면 크로스를 차단하려고 했지만, 강원은 윤석영까지 오버래핑하며 완벽하게 좌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결국 좌측면 싸움에서 승리한 강원은 수차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빌비야가 순간적으로 침투하며 계속해서 슈팅을 만들었다.

김정주, 김경연을 중심으로 역습을 펼친 대전

강원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졌던 대전은 라인을 내린 채, 수비적으로 일관했다. 특히 수비 시 기존 4-2-3-1 포메이션에서 조석재와 김정주가 투톱을 형성하며 4-4-2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4-4-2의 경우도 양쪽이 대칭인 형태가 아닌 변칙적인 4-4-2로 역습을 노렸다. 우측의 김경연이 중원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의 미드필더 싸움을 도왔고, 좌측의 한빛은 경기장을 넓게 쓰며 터치라인 가깝게 위치했다. 대전은 볼을 탈취하면,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김정주와 김경연에게 연결했고, 이를 왼쪽 공간에 위치한 한빛에게 연결하며 순간적인 돌파를 노렸다. 또한 수비에 집중하고자 공격 시 되도록 빠르고 간결하게 마무리 지었다.

후반, 강원의 전술 변화

대전이 변칙 전술로 역습을 감행하자, 강원도 경기에 변화를 줬다. 전반전 왼쪽 측면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던 키요모토가 후반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김경우를 투입하며 전체적인 전술에 변화를 줬다. 빌비야가 최전방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였고, 좌측면은 서명원이 맡았다. 또한 교체 투입된 김경우는 중앙 미드필더로 들어가며 조지훈과 함께 강원의 후방 빌드업을 도왔다.

또한 양쪽의 윙백들이 비대칭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우측의 오범석은 측면으로 오버래핑하기보다는 중원에 가담하며 빌드업을 도왔고, 반대로 좌측의 윤석영은 경기장을 넓게 쓰며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또한 강원은 김현욱을 대신해서 강지훈을 투입하며 중원과 우측면의 강화를 도모했다. 결국 후반은 좌측보다 우측에서의 영향력이 살아났고, 박창준의 크로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과 같은 운영, 역습에 의존한 대전

후반전 대전은 전반과 비슷한 경기 운영을 했다. 다만 후반을 시작하자마자 잠재적 부상이 의심되는 한빛을 대신해 이근원을 그 자리 그대로 투입했고, 이는 적중했다. 후반 68분 강원의 윤석영이 오버래핑한 뒷공간을 김경연-조석재-김정주로 이어지는 삼자 패스를 통해 뚫어냈고, 김정주가 이를 크로스 하며 이근원이 마무리 졌다.

선제 득점 이후, 대전은 조석재를 빼고 곽철호를 투입하며 높이에서 더욱 영향력을 높였고, 더욱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에 강원이 서명원을 대신해서 김지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자 대전은 후반 막판, 김경연을 빼고 191cm의 장신 황인혁을 투입하며 백5로 전환하며 완전히 경기를 잠갔다. 계속해서 강원의 공격을 받은 대전이었지만 결정적인 장면까지는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이관표가 역습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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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 언론인을 꿈꾸는 시민 기자 김민재입니다. 부족한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피드백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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