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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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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군사 장비를 앞세우고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미국의 243번째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행사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미군 전략 폭격기 B-2, F-22 등 전투기 20여 대가 축하 비행을 했다. 또한 연단 앞에는 탱크와 장갑차 등을 전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은 현재 사상 최강"이라며 "오늘 자유의 기쁨 속에서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으며, 우리는 건국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진정한 특별한 유산을 공유하고 기억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이야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여정이었다"라며 건국, 서부 개척, 여성 참정권과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시민권 운동, 달 착륙 등 미국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되짚었다. 

미국 언론은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연설을 한 것은 한국전쟁을 치르던 1951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후 처음이며, 독립기념일에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것은 걸프전 승리를 기념했던 1991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 혁명 기념일' 열병식을 참관한 뒤 강한 인상을 받고 미국 국방부에 대규모 열병식을 지시했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포기한 바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의 군사 퍼레이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 독립기념일의 군사 퍼레이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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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주로 불꽃놀이 행사가 열리던 독립기념일에 대통령이 연설하거나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이나 북한처럼 권위주의 열병식(authoritarian parades)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위해 독립기념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독립기념일은 초당적이고 비정치적인 날"이라며 "국가 예산으로 당파적 선거 유세를 하며 갈등의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이날 백악관 인근의 한 공원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면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이다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충돌하는 등 미국 사회의 분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한 시민은 "미국은 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군사 국가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과 군사 퍼레이드는 대선 운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독립기념일, #군사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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