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초 시절 이선우(사진 왼쪽부터 6번째) 선수와 오원석(왼쪽부터 8번째) 선수의 모습.

수진초 시절 이선우(사진 왼쪽부터 6번째) 선수와 오원석(왼쪽부터 8번째) 선수의 모습. ⓒ 강성훈 감독

   
성남시의 야구 명문 수진초가 3년 연속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5일 학교 관계자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오원석(야탑고) 선수가 SK 와이번스의 2020년 신인 1차 지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김민(전학) 선수가 KT위즈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19년 이선우(졸업), 송명기(전학) 선수의 KT위즈와 NC다이노스 입단에 이은 3번째 쾌거다.

이 같은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로 수진초의 즐기는 야구가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이선우 선수 5학년 당시 모습

이선우 선수 5학년 당시 모습 ⓒ 강성훈 감독

 
1996년 창단한 수진초 야구부는 23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도 출전한 대회에서 전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항상 야구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도자와 학부모, 학교가 한마음으로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던 주먹구구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승패보다는 야구하는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승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실력이 나은 선수를 매 시합에 내보내는 다른 팀과는 달리 수진초는 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학년 선수도 경기에 출전시킨다.
수진초 야구부를 '후보 없는 팀'으로 부르는 이유다.
 
 오원석 선수 4학년 당시 모습.

오원석 선수 4학년 당시 모습. ⓒ 강성훈 감독

 
직접 그라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달리며 야구의 짜릿함을 느껴본 수진초 선수들에게 중도 포기란 없다. 이런 뚝심은 지역을 대표하는 수진초의 최대 강점이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훈련은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성적에 연연한 얄팍한 잔기술은 사양이지만 좋은 선수를 만들기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은 것이다.

12년째 선수들을 지도하며 김민, 이선우, 송명기, 오원석 선수의 어린 시절을 모두 다 지켜본 강성훈 감독은 5일 전화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이 길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이 프로야구는 물론 진학한 학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탓에 어린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의 배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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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초등학교 수진초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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