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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보양식 참옻삼계탕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보양식 참옻삼계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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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식 참옻닭이다. 한방에서 산삼처럼 귀하게 여기는 참옻에 닭고기를 넣어 푹 고와내듯 끓였다. 참옻닭이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혼자 먹기 버거울 정도로 넉넉한 양이다.

뜨거운 음식을 앞 접시에 조금 덜어내 맛을 봤다. 꼭꼭 씹을 새도 없이 보드라운 닭고기가 입안에 사르르 녹아든다. 닭고기와 닭죽이 정말 야들야들하고 부드럽다.

삼복더위 복달임에 좋은 세 곳의 여수 참옻닭집을 소개한다. 여수 옻닭의 본가인 학동 진품참옻닭과 봉산동의 구봉참옻닭, 돌산도의 모장참옻닭집이다. 친인척인 이들은 명실상부한 여수 참옻닭의 명가다.

여수 옻닭의 본가, 학동 진품참옻닭
 
참옻삼계탕 한 뚝배기를 비워내고 나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참옻삼계탕 한 뚝배기를 비워내고 나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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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한 닭고기에 파김치를 감아먹는 맛은 가히 천하일품이다.
 야들한 닭고기에 파김치를 감아먹는 맛은 가히 천하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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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력회복에 좋은 참옻닭이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여수 학동의 진품참옻닭은 2대째 28년을 이어온 참옻닭집이다. 이집은 진한 국물과 토속적인 반찬이 돋보인다. 미역초무침과 곰삭은 파김치가 맛있다. 야들한 닭고기에 파김치를 감아먹는 맛은 가히 천하일품이다.

옻나무의 새순은 나물로 무쳐먹고 말린 줄기와 껍질은 탕요리에 넣어 고와먹는다. 참옻닭은 소화흡수가 빠르고 피를 맑게 해준다.

참옻닭 한 그릇은 성인이 혼자 먹기에 좀 많다싶을 정도로 푸짐한 양이다. 한 뚝배기를 비워내고 나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여수 구봉전통참옻닭, 속풀이 음식으로 최고
 
참옻을 넣어 푹 고와내 닭고기의 육질이 야들야들하다.
 참옻을 넣어 푹 고와내 닭고기의 육질이 야들야들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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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 뻥 뚫리는 시원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참옻삼계탕이다. 이 집의 음식 또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음식이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속을 달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속풀이 음식으로 최고다.

참옻을 넣어 푹 고와내 닭고기의 육질이 야들야들하다. 뼈도 잘 발라져 먹기에도 참 편하다. 진한 국물에 시원한 맛이 압권이다. 뜨거운 국물을 몇 술 연거푸 떠먹었더니 가슴속이 뻥 뚫린다. 이 맛에 참옻삼계탕을 즐겨 먹는가 싶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참옻삼계탕은 속풀이 음식으로 최고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참옻삼계탕은 속풀이 음식으로 최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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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진액, 닭고기, 찹쌀이 한데 어우러져 국물이 걸쭉하다. 유난히 부드러운 닭고기는 간이 적절하게 잘 배어 감칠맛도 살아있다. 참옻삼계탕에 옻술이 더해지면 그 맛은 더욱 배가된다. 뜨끈한 옻 국물과 옻 술의 조화가 경이롭다. 옻나무진액에 삶아낸 닭고기 살은 꼭꼭 씹을 사이도 없이 입안에 사르르 녹아든다. 여수에서 옻닭하면 이집을 따를 곳이 별로 없다.

옻은 수십 년 강원도 산 참 옻나무를 사용해 문제가 없다. 그래도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걱정된다면 엄나무삼계탕을 권한다.

몸보신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돌산도 모장참옻닭
 
돌산 모장참옻닭 한상차림은  언제 먹어도 만족스럽다.
 돌산 모장참옻닭 한상차림은 언제 먹어도 만족스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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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옻삼계탕은 홍삼가루, 인삼, 은행, 대추 등 몸에 좋다는 식재료를 듬뿍 넣어 끓여냈다.
 참옻삼계탕은 홍삼가루, 인삼, 은행, 대추 등 몸에 좋다는 식재료를 듬뿍 넣어 끓여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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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철이면 이곳에 간다. 여수 돌산도 평사리 모장마을에 있는 모장참옻닭집이다. 알음알음 알려진 소박한 시골집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찾는 이들이 많다.

어찌 보면 딱히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옻닭 하나만큼은 최고다. 언제 먹어도 만족스럽다. 진한 참옻국물에 푹 고와낸 옻삼계탕이다. 닭죽과 닭고기가 유난히 부드럽고 맛깔나다. 한번 맛보면 다시 찾는 그런 곳이다. 홍삼가루, 인삼, 은행, 대추 등 몸에 좋다는 식재료를 듬뿍 넣어 끓여냈다.

이렇듯 우리 몸에 이로운 식재료들을 엄선해 지극정성으로 끓여낸 참옻삼계탕은 여름나기에 아주 그만이다. 민간에서 귀하게 여기는 참옻닭은 건강보양식이다. 속이 냉하거나 손발이 저린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참옻닭이 많은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데 더없이 좋다.

옛날부터 약재로 써온 옻에 대해 <동의보감>은 "마른 옻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조금 있는데 어혈을 푼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옻을 이용한 이러한 보양 음식을 우리민족이 처음 먹은 것은 조선 후기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보양식, #삼복더위, #복달임, #맛돌이, #여수 향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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