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전쟁으로 치열한 K리그2가 어느새 시즌 절반을 치렀다. 지난 시즌 조밀조밀한 승점 체계를 기록했던 K리그2였지만, 올 시즌에는 확연한 구도가 눈에 띈다.

압도적 강호 광주와 이를 추격하는 부산

매 시즌 K리그 2의 승격팀을 가른 건, 특급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이었다. 각 팀의 승격에는 아드리아노, 자파, 조나탄, 말컹 등 팀의 득점 대부분을 책임진 외국인 선수들이 존재했다. 올 시즌에도 이러한 공식은 이어지고 있다.
 
 광주 FC 소속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모습.

광주 FC 소속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특히 광주의 '고공 폭격기' 펠리페가 광주에서 14경기 14득점 2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득점이라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압도적 선두를 안겨주고 있다. 펠리페뿐만 아니라 광주는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돋보이는데, 현재 단 8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44를 기록하고 있다. 즉, 펠리페가 이끄는 공격과 리그 최고의 수비력은 광주를 1위로 올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3번의 승격 실패를 경험한 부산은 올해 무조건 승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조덕제 감독, 이기형, 노상래 코치를 선임하며 타팀에서는 감독을 맡을 만한 능력이 있는 인물들을 코치로 선임하며 승격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안양에 1-4로 대패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광주를 추격하고 있다.

부산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현재까지 무려 41득점 터뜨리며 경기당 2.27의 득점력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러한 득점력에는 '토종 득점왕' 이정협(11득점)을 비롯해서, 호물로(7득점), 노보트니(6득점) 등 외국인 선수들도 적절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3위부터 7위까지 알 수 없는 플레이오프

3위 안양부터 7위 부천까지 단 승점 5점 차이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전쟁을 치열하다. 특히 만약 아산이 올 시즌에도 승격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5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안양은 백3를 바탕으로, 특유의 역습 축구를 뽐내며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양 공격의 선봉장은 알렉스, 팔라시오스와 같은 외국인 선수도 돋보이지만, 국내 선수인 조규성의 활약이 돋보인다. 조규성은 현재까지 16경기 8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라있다.
 
 2019년 7월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FC 안양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안양의 조규성 선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7월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FC 안양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안양의 조규성 선수가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4위 아산은 올 시즌 해체 위기까지 몰렸었지만, 극적으로 K리그2에 참가했다. 현재 아산은 K리그 역사상 최초로 군인+일반인의 혼합팀으로 구성되며 아슬아슬하게 리그 참가 규정을 맞췄다. 아산 최고의 장점은 중원으로, 현 국가대표인 주세종을 비롯해서, 국가대표 자원인 이명주, K리그 1 정상급 미드필더인 김도혁까지 두터운 중원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공격은 현재 조규성과 공동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고무열(8득점)이 버티고 있다.

3, 4위인 안양과 아산이 확실한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듯이, 5위인 수원 FC 또한 확실한 골잡이를 갖고 있다. 현재 고무열, 조규성과 마찬가지로 공동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치솜(8득점)과, 북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안병준(7득점)이 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현 수원 FC의 득점인 25득점 중, 15득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임완섭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안산 또한 올 시즌 기세가 좋은 팀 중 하나이다. 매 시즌 최하위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되는 안산이지만, 현재 리그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4위인 아산과 단 4점차로, 충분히 승격을 노려볼 수 있는 승점을 확보하고 있다. 안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튼튼한 수비력으로, 현재 18실점으로 광주에 이은 최저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7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수원 FC와 부천 FC의 경기. 부천 김륜도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7월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수원 FC와 부천 FC의 경기. 부천 김륜도 선수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7위 부천은 돌아온 레전드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아산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부천으로 복귀한 김륜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팀 최초 100경기 출전이라는 살아있는 레전드 김륜도는 현재까지 리그 18경기 6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달리고 있다.

치열한 하위권 경쟁 속 분위기 반전을 이끌 팀은?

하위권에서는 예상 밖의 부진이 눈에 띈다. 특히 강등된 전남과,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후반기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대전의 부진이다.

먼저 지난 시즌 K리그 1에서 강등된 전남은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는 신선함과 한찬희, 김영욱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잔류하며 유력한 승격 후보처럼 보였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었고, 개막전에서 아산에 0-3으로 대패하며 K리그2의 쓴맛을 봤다.

이후에도 좀처럼 전남의 경기력을 올라오지 못했고, 결국 현재 단 5승을 기록하며 8위에 앉아있다. 물론 최근 부천을 잡고, 퇴장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산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18경기 15득점이라는 부진한 득점력은 반드시 짓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구단 내적으로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 있었던 대전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기록했다. 또한 리그 4위를 기록했던 멤버를 대부분을 지키며, 올 시즌에는 조직적으로 더욱 완벽한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팀이었다. 그러나 구단 내부의 문제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커졌고, 결국 이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경기력의 문제로 나타났다. 그나마 최근, 이흥실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데뷔전 안양에 1-2로 패배했다.
 
 대전 시티즌의 이흥실 감독

대전 시티즌의 이흥실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10위인 서울 이랜드 또한 대전과 마찬가지로, 감독 교체를 선택했다. 올 시즌 김현수 스카우터를 내부 승격시키며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 서울은 이적시장에서 마스다, 두아르테, 알렉스, 쿠티뉴, 허범산, 김동섭 등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지난 시즌 광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두아르테의 영입과 'K리그 2 공무원' 알렉스의 영입은 팀의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서울은 삐걱거렸고, 결국 리그 1승만을 기록한 채, 김현수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지휘봉을 이어받은 우성용 감독 대행은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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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 언론인을 꿈꾸는 시민 기자 김민재입니다. 부족한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피드백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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