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54개로 LG와 함께 공동 꼴찌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가 이우성을 영입하면서 홈런 갈증을 조금씩 해소하고 있다.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KIA는 10-7로 승리, 한화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이우성은 이날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NC에서 KIA로 팀을 옮긴 이우성은 7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공격 본능을 일깨워주고 있다. KIA는 이우성을 영입, '왼 타자 최형우-오른 타자 이우성'의 신형 거포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동시에 선수단 개편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포군단' 명성 잃어버린 KIA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는 KIA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한 분야가 바로 거포 해결이다. KIA는 최근 10년 동안 김상현-최희섭-이범호-최형우-나지완 등 굵직한 타자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현재 KIA 타선을 보면 최형우를 제외하고 힘 있는 한방이 필요한 선수는 거의 없다. 지난 3년 동안 매 시즌 20홈런 이상 터뜨렸던 나지완은 올해 잔부상에 시달리고 2군을 들락날락거리며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지완은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 23안타 6홈런, 17타점으로 2할대 타율도 달성하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거포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한방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바꿨던 중장거리 타자 안치홍 역시 홈런 갈증이 심하다. 지난해 23개, 2017년 21개의 홈런을 터뜨린 안치홍이 올해 기록한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하다. 타율은 3할을 넘기며 제몫을 하고 있지만 홈런만큼은 팀이나 개인에게도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여기에 이범호마저 은퇴, 젊은 타자들이 주축이 된 KIA 타선은 강력한 한방을 최형우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다른 팀들은 KIA와 상대할 때 최형우만 잘 걸러내면 적은 손실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다른 팀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거포들이 없다 보니 팀 성적도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현재 KIA에서 10홈런 이상 터뜨린 선수는 최형우(14개)가 유일하다.

절실했던 중장거리 우타자, 이우성 영입으로 활로 찾아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KIA는 이우성을 영입, 활로 찾기에 나섰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182cm, 95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이우성이 우타 기대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IA는 지난 6일 이우성을 영입하던 당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젊은 외야수 자원이다. 잠재력과 미래 가치가 높은 중장거리형 타자로, 팀 타선에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A의 기대처럼 이우성은 현재까지 제몫을 해내고 있다. 이우성은 지난 6일 이적 첫날 LG와 경기에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내며 팀에 적응했다. 7일 LG전에서는 이적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하고 볼넷을 얻어내며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탄력을 받은 이우성은 12일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이적 후 첫 홈런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우성은 이날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3점 홈런은 경기장에서 가장 깊숙한 곳인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는데 팀 선발 양현종이 화들짝 놀라며 축하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이우성은 14일 경기에서 이적 후 첫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5번 타자 좌익수로 나온 이우성은 이날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최형우-이우성' 거포라인 탄생하나

현재까지 이우성의 이적 후 활약은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우성이 기록한 홈런 3개는 고비 때 마다 나온 것이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2일 한화전에서 4회 터뜨린 3점 홈런은 1회 초 수비에서 위기를 넘긴 양현종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14일 한화전도 마찬가지다. 3회말에 날린 홈런은 팀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고, KIA가 8회말 8-7로 앞선 상황에서 터뜨린 2점 홈런은 불펜진의 부담을 대폭 줄여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쇄기포였다.

KIA는 선수단을 개편하고 있다. 박찬호가 이범호의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외야에서는 이창진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불펜진도 젊은 선수들로 가득 채웠다. 중장거리형 우타자를 원했던 KIA가 이우성의 영입으로 '최형우-이우성' 거포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지, KIA는 올 시즌 하반기 이우성의 활약에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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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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