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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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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나이 들어서 자기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기억에 남는 자랑거리가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대구에서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대구가 잘 돼야 내 인생도 헛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 다시 가서 일할 기회가 오기를 항상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대구광역시의 경제수장으로 취임한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기업인들이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취임 후 "지역 경제가 많이 어려워 고민이 많다"고 했던 이 부시장은 "이제 위기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제언했다. 그는 "대구만이 아니라 국내 경제가 다 어렵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승호 부시장은 "당장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기업인들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공무원이 뒤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밖에서 보면 공무원들이 만족스럽게 보이지 않겠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부시장은 "지금 당장 내수가 어렵고 미국과 중국 등 무역분쟁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대구의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비전을 가지고 산업구조 개편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의료산업과 청정에너지산업, 물산업, 로봇산업과 미래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천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자동차 부품업체인 이래AMS와 대구시가 협약을 맺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선 것을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지엠(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대구의 가장 큰 자동차부품업체인 이래AMS에 현금 유동성 위기가 왔지만 이 같은 상황을 중앙부처에 알리고 청와대 등을 방문하는 등,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여 명의 일자리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구미형 일자리가 새로운 공장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했다면 대구형 일자리는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노사가 합심하고 대구시와 은행이 협력해 지켜낸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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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부시장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 대구국가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신성장 거점에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IoT, 로봇 산업 등을 유치해 '친환경 첨단도시'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발전을 위해서 핵심 인프라인 항공물류가 가능한 대구경북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쯤에는 공항 이전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불거진 김해공황 확장안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할 때 대구공항 이전도 함께 결정됐다"며 "정치환경이 바뀌었다고 가덕도로 가겠다는 발상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시장은 "대구에게는 IMF 터지고 섬유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변신하지 못해 '잃어버린 10년'이 있었다"면서 "그 시기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신성장 산업을 키웠어야 하는데 그 때를 놓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스스로 변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업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산업단지 별로 '입주인의 날' 등을 정해 대화를 하고 학습하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마지막으로 "1987년 대구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4년까지 17년 8개월을 대구에서 근무했다"며 "그 기간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였고 청춘을 바쳐 일을 했다, 언젠가는 다시 고향에 내려와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가서 일할 기회가 오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기업하시는 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정책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이승호 부시장은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구시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기획관과 서울지방항공청 청장,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을 역임한 뒤 SR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선 7기 경제수장으로 이 부시장을 임명해 대구의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그:#이승호, #대구경제부시장, #인터뷰, #대구형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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