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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만북 울림
 3.1운동 100주년 만북 울림
ⓒ 김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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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민족적 집단무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족'으로 엮이고 대물림 되지요. 우리 민족의 경우 그 집단무의식을 느끼거나 불러내는 것은 노래와 춤입니다.

다국가 민족인 우리는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여전히 노래와 춤을 즐겨합니다. 그런 감수성으로 문화동질성을 공유하며 언제 어디서나 금세 살가운 반가움을 만들어냅니다.
 
3.1운동 100주년  만북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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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에게 노래와 춤은 상고시대 제천(祭天)부터 세상에 대한 감사 의례로 출발했습니다. 필멸하는 인간의 애처로운 존재의식을 승화해 살 만한 세상의 길을 여는, 아름다운 의례였습니다.

풍물굿은, 늘, 사람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대동신명을 만들어왔습니다. 대동(大同)은 집단무의식을 불러내어 현실의 나와 같이 놀자는 것이고 신명(神明)은 우리 스스로 존재 근원을 밝히는 일입니다. 깊은 민족성을 갖고 있지요.

그간 풍물인들은, 연해주, 사할린, 연변, 큐우슈우, 유럽, 북미, 남미에서 고려인, 조선족, 자이니치, 교포들과 풍물을 놀았습니다마는 북한과는 벌써 육십여 년이나 지났는데도 못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호기가 슬금슬금 눈 앞에 왔네요.

 
3.1운동 100주년  만북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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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이 만나고, 통일로 가는 현실이 가늠됩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우여곡절이 있을지라도 확실히 진전되겠지요. 그 첫 혈로는 개성공단 재개라고 봅니다.

나라풍물굿조직위원회는 개성공단 마당밟이, 금강산 터밟이를 기획하려 합니다. 아시다시피 마당밟이·터밟이는 풍물굿이 노래와 춤으로 하는 축원과 덕담의 의례입니다. 좋은 기운과 정성을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민족적 집단무의식을 불러내어 그리 합니다.
 
3.1운동 100주년  만북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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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금강산을 열 수 있는 일이 될뿐더러, 남북 간 집단무의식을 통한 문화적 동질성과 살가움을 만들어낼 수 있지요. 나라풍물굿이 나름 북한에 대한 제재를 푸는 관점과 방식입니다.

개성공단에 남한의 만북울림 풍물패와 북한의 대동강변 집단춤이 모여 대동신명을 만들어내는 것까지가 우리가 우선 이루고 싶은 일입니다. 이 바람을 갖고 계속 개성공단을 여는 문굿을 하려 합니다.

제재를 푸는 일에 남북미 당국자의 노력도 촉구하지만, 남북의 평화가 실제적으로 도래할 길을 막고 있는 이 첫 번째 제약을 거두어 내는 일에 '우리 민족' 모두가 자기 모양새대로 썩썩 나서주길 바랍니다. 남북이 같이, 곧, 노래하고 춤추어 봅시다.
 
3.1운동 100주년  만북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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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원호는 나라풍물굿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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