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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성엄마민중당(준)은 7월 25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여성엄마민중당(준)은 7월 25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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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의회·도서관 등 공공시설의 화장실에 모든 여성청소년들이 무상으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여성엄마민중당(준)은 25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여성 무상 생리대 이용 확대. 공공시설 화장실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하라"고 했다.

여성(청소년)들이 무상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진주시청사와 진주시의회, 시립도서관(2곳) 등 공공시설 화장실에 '생리대(위생필수품) 무상지급기'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현재 진주시는 청소년수련관과 5곳의 도서관의 사무실에 위생용품을 비치해 방문 여성청소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사무실이 아닌 화장실에 '무상지급기'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진주여성엄마민중당은 "2016년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지 3년, 현재 정부정책은 전국적으로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대상 지원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하지만 선별적 지원으로 인한 생리대 지원 가정의 위축, 또래 내에서의 위화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문제도 무상급식처럼 선별적 지원이 아닌 여성 건강권과 청소년 복지 차원에서, 보편적 복지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미 여성청소년한테 생리대를 지원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는 관내 모든 여성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무상 지급하는 조례를 지난 4월 제정했고 서울 강남구와 도봉구는 생리대 무료 설치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 청소년들이 안내 데스크에 가서 생리대를 달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 눈에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화장실 생리대 무상 지급기 설치비용은 한 대당 56만원 남짓, 한 화장실에 하루 50개씩 사용하더라도 한 달 18만 7500원 정도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여성의 월경은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논의의 장이자 여성 건강권의 문제이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개인적 선택의 여지없이 겪는 것이 생리이다"며 "무상 생리대 보급은 결코 시혜가 아닌 것이다.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진주여성엄마민중당은 "공공시설 화장실에서 쉽게 화장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여성들이 편하게 무상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고 했다.

류재수 의원, 시정 질문... 진주시 "조례 개정과 예산 확보 필요"

앞서 진주시의회에서도 '화장실 생리대 무상지급기' 설치가 거론되었다. 민중당 류재수 의원이 24일 열린 진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시정 질문했다.

류 의원은 2018년 서울시의 사례를 들어 "온라인 토론장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공공기관 무료생리대 자판기 설치에 대해 응답자의 92%가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2018년 시범적으로 여성, 청소년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무료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였다"고 했다.

류 의원은 "처음 설치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 '남용'의 우려가 있었다. 이에 시범사업으로 실시할 때 자판기 유형은 각 운영기관이 선택하도록 했다"며 "운영 형태는 두 가지로, 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자판기'와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코인을 가져가 투입구에 넣고 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코인 자판기'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류재수 의원은 "서울시에 따르면, 시범사업 결과 시민들의 만족도가 98%에 이르고 처음 우려되었던 '남용'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서울 강남구는 올해 5월 설치 장소를 더욱 확대하여 학교와 주민센터 등 무료 생리대 보급기 157대 설치하였다"고 했다.

류 의원은 "여성들에게 필수품인 생리대를 진주시 관내 공공시설 등에 우선 시범적으로 벌이면서 진주시 전역으로 확대 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류 의원은 "여성·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4~5곳을 선정해서 우선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추경 예산을 마련 할 것을 제안한다"며 "올해 진행 결과를 토대로 2020년 예산에 반영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진주시는 이날 답변을 통해 "청소년수련관과 도서관 5곳의 사무실에 여성 위생용품을 비치하여 방문 여성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 개정과 예산 편성 등 행정절차를 감안해 내년도에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주여성엄마민중당(준)은 7월 25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여성엄마민중당(준)은 7월 25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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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생리대, #공공시설, #진주시, #진주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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