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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중구청 관계자가 일본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배너기를 설치하고 있다. 중구는 이날부터 배너기를 1천100개를 관내 22개로 가로등 현수기 걸이에 설치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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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이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 의사를 담은 거리 배너를 게시해 논란이다. 하지만 중구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스팟인터뷰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에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오는 8월 15일 광복절까지는 배너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6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과 명동 거리 등 관내 곳곳에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태극기와 함께 '노재팬-No Japan' 배너를 설치하고 있다.
총 1100개에 달하는 '노재팬' 배너는 중구청 잔디광장을 비롯해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관내 22개로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중구는 고궁이 밀집한 종로구와 함께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지역이다. 외국인들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성을 알리기에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배너가 정치적 풍향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자극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노재팬' 배너에 반발하는 의견이 다수다.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미 5000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6일 오전 서양호 중구청장에게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전화로 의견을 물어봤다.
- 어제(5일) 구청의 노재팬 배너 게시 계획이 발표된 후 소셜미디어 반응을 살폈는지 궁금하다.
"첫째는 아베 정부와 일본(일본인)을 구별해야 한다, 둘째는 관이 나서는 게 부적절하다. 이 두 가지로 비판이 모아지는 느낌이다."
- 그럼에도 현수막 게시를 시작했다.
"아베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전까지는 정부는 외교적으로 접근하고, 시민은 불매운동한다는 식의 접근이 타당했다. 그러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에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선두에서 고군분투하는 마당에 관과 민을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심지어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지금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 아베 정부와 일본을 구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견도 타당하다. 익명의 시민이 노 재팬 배너를 처음 디자인해서 확산된 것으로 아는데, 그 시민도 일본인들을 반대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노 재팬' 대신 '노 아베'로 하는 게 낫지 않냐고? 내 어머님 같은 분도 일본 총리 이름을 정확히 모르실 거다. 노 재팬 배너는 우리 국민들이 복잡한 상황을 간명하게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이러한 배너가 일본인 관광객을 자극하지는 않을까?
"시내에서 하는 것은 문제이고 변두리는 괜찮다는 얘기인가? 소셜미디어로 모든 것을 보는 세상에서 무의미하다. 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왜 이렇게 불편한 분위기가 생겼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역사 문제로 인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이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인들이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 '노 재팬' 배너는 언제까지 게시할 생각인가?
"일단은 79주년 맞는 8.15 광복절까지는 걸 생각이다. 그 이후 계획은 그때 상황을 봐서 다시 판단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