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람스> 포스터

<디터 람스> 포스터 ⓒ 하준사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는 아이폰이나 아이팟의 디자인이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참고했다고 발언하였다. 1932년생 독일 태생인 디자이너의 작품이 애플 제품의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은 디터 람스라는 인물을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독일의 소형가전제품 브랜드 브라운(braun)의 디자인을 반석에 올리기도 한 디터 람스는 'Less but better'이라는 특유의 신념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다큐멘터리 <디터 람스>는 20세기 산업디자인계의 독보적인 인물 디터 람스를 그의 그려낸다. 'Less but better'라는 신념은 단순하지만 실용적인, 그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표현된다. 디터 람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참여한 브라운사의 제품들은 1960~70년대 제품들임에도 불구 2000년대 제품들과 비교해 부피가 크거나 촌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디자인 10원칙
 
 <디터 람스> 스틸컷

<디터 람스> 스틸컷 ⓒ 하준사

   
제품의 크기는 작게, 디자인은 단순하게, 하지만 그 실용성과 용도는 사용자의 필요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그의 작업물은 7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한 다양한 가치의 발현 속에서 자신의 것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나의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인가?'하는 질문은 디자인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가져왔고 이는 디터 람스만의 좋은 디자인 10원칙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는 이 10원칙의 근간에는 실용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하고, 영속적이며, 심플하다는 그의 원칙은 세련된 제품 하면 디터 람스라는 수식이 마치 메이커처럼 붙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시대의 흐름과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원칙에 따라 외길 인생을 걸어온 디터 람스의 신념은 그가 살아온 시대와 연결된다. 1932년생인 그는 2차 대전이 끝나가던 시기에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가 자라면서 보게 된 건 폐허가 된 독일이었다.
 
 <디터 람스> 스틸컷

<디터 람스> 스틸컷 ⓒ 하준사

   
비스바덴 공작 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목수 일도 함께 배운 그는 건축가로 일을 하게 된다. 당시 그에게는 세상을 다시 재건해야 된다는 사명이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환경 친화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이 필요했다. 이런 생각은 브라운사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모든 제품은 집이란 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뤄야지 제품이 집 안의 주인공처럼 공간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이야기하는 조화는 실용성과 관련되어 있다. 집이란 사람을 위한 공간이지 제품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단순화된 디자인은 공간성을 살려주고 공간이 지닌 색감을 통일감 있게 유지시켜 준다. 여기에 실용성은 그 어떤 제품이라도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보여준다. 디터 람스는 디자인에 있어 불필요한 점과 수정할 점을 끊임없이 연구하였고 그의 제품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고칠 점이 거의 없는 디자인으로 손꼽힌다.
  
 <디터 람스> 스틸컷

<디터 람스> 스틸컷 ⓒ 하준사

 
디자인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끈 디터 람스는 이제 세상의 변화를 촉구한다. 생활의 편리함과 환경과의 조화, 시대가 지나도 유효한 영속성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먼저 생각했던 그는 세계의 공존과 평화를 위한 정치인의 각성을 촉구한다. 영화에서 표현한 그는 증오와 편견을 부추기며 편을 가르고 불안을 가중시키는 현재의 정치 판도를 비판하며 다양한 가치가 인정되고 공존하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화 <디터 람스>는 한 인물이 지닌 신념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사상을 탐구한다. 디터 람스는 오랜 세월 유지해 온 자신의 신념을 통해 변하지 않는 가치는 어느 시대에나 인정받고 존경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작고 단순한 것을 통해 가장 세련되고 위대한 것을 표현해낸 디터 람스의 자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올바른 신념은 결국 그 가치를 잃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디터 람스 애플 디자인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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