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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이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이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심상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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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모여 10주기 추도식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 발자취를 뒤따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외교력을 본받아 오늘날 한일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10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지난 6월10일 별세한 뒤 열린 첫 추도식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더불어민주당)·황교안(자유한국당)·손학규(바른미래당)·정동영(민주평화당)·심상정(정의당) 대표 등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평화와 통합, 화합과 화해 등 그가 추구한 가치를 되새겼다.  

이낙연 총리 "위대한 역사이자 영원한 스승"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한일)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며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 분단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양성평등의 제도화 등을 이뤄낸 위대한 역사이자 영원한 스승"이라며 "그런 대통령님이 계셨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축복이다.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주신 말씀대로, 저희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를 마친 뒤 내려오고 있다. 황 대표는 추모식 참석 직후 별도 입장문을 내고(김성원 대변인이 대독),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며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구국집회’를 시작으로 다시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를 마친 뒤 내려오고 있다. 황 대표는 추모식 참석 직후 별도 입장문을 내고(김성원 대변인이 대독),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며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구국집회’를 시작으로 다시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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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 없었다"는 황교안... 추도식 직후 "24일부터 장외투쟁"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의 '화해·통합' 등을 거론했지만 강조점은 조금 달랐다.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셨다. 화해·용서·화합·통합의 정치로 우리(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님의 재임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고 말했다.

"화해.용서.화합.통합의 정치"나 "정치보복은 없었다"는 황 대표의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과정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외교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저는 김 전 대통령님께서 외교 역량의 중요함을 강조하신 말씀도 새기고 있다. '국내 정치에서 실수해도 외교 실패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한민국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인 지금 김 전 대통령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크게 와닿는다. 그 귀중한 지혜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도 황 대표가 앞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무능한 외교, 굴종적 태도'라 비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관련 기사 보기).

황 대표는 이날 추도식 참석 직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구국집회'를 시작으로 다시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에 반발해 장외 투쟁에 나섰다 복귀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그는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대신 밝힌 입장문에서 "제가 국정 대전환을 요청했지만 끝내 마이동풍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 한국당은 국민의 안전·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 투쟁을 시작한다"며 '장외투쟁 계획'을 알렸다.

이해찬·손학규·정동영·심상정 등 "이희호 여사와 영면하시라"

이날 추도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인적 인연을 떠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이 대표는 추도사에서 "저에게 김 전 대통령님은 정치적 스승이셨다. 1980년 군사 법정에서 사형선고 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의 반듯한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항상 그 길을 뒤따를 것이다.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두 분이 함께 영원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반대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셨다"며 그를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민주주의의 선각자'로 명명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6.15 남북공동선언은 대한민국 분단사를 구분하는 지점이 됐다. 후손들은 이후 6.15 선언 이전과 이후로 역사를 구분할 것"이라며 그의 남북관계 업적을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극한 정치세력이 대립하는 지금이야말로, 김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신'이 절실하다"며 그를 추모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일본 아베 총리의 시대착오적 도발을 단호히 막아내고 김 전 대통령님이 일궈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일관계 만들어갈 것이다.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개혁도 온 몸을 던져 완수하겠다"라며 "이희호 여사님과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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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대중 서거, #김대중 추모사, #자유한국당, #장외 투쟁,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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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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