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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3개월 만에 다시 장외로 나간 셈인데, 가출이 잦으면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며 18일 "모든 것을 건 전방위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내놓은 일침이다(관련기사: 김대중 추도식서 "정치보복" 거론한 황교안).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당장이라도 장외투쟁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5월, 명분없는 장외투쟁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던 한국당이 또다시 장외투쟁을 계획해 국민들의 원성이 예상된다. (과거) 시급한 추경 발목을 잡았던 한국당이 이번에도 명분없는 장외투쟁을 예고했다"는 설명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나아가 "한국당의 장외투쟁 정치는 속셈이 빤하다"며 이를 "황 대표의 대권놀음"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원외인 황 대표에게 장외투쟁만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일 수단은 없을 것이다. 이번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놀음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라며 "황 대표가 선두를 달리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계속 하락 중"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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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장외정치'에 동조 말아야... '조국 TF' 구성? 조국이 그렇게 두렵나"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분 없는 장외 정치투쟁과 국정 발목잡기에 국민들은 냉소로 화답할 것이며, 이를 통한 지지층 결집이란 꼼수는 더는 안 통할 것이다. (지금은) 한일 경제전에 초당적인 협력을 통한 해법을 모색해 국민들에 보여줘야 할 때"라며 "'포스트 박근혜'를 꿈꾼다면,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의 장외 정치 놀음에 동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짚었다.

나 원내대표가 추후 여성 대통령,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성장을 꿈꾼다면 황 대표와 장외투쟁으로 경쟁할 게 아니라 원내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대변인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나 원내대표가 국회 안에서의 역할을, 원내대표로서의 소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대책 회의'를 열고,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전담할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기로 했다"라며 "이미 의혹이 너무 많다. 이쯤 되면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 자체가 국민 모욕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나경원 "조국 지명 자체가 국정농단…인사청문회 TF 운영키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맨 오른쪽)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맨 오른쪽)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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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대변인은 "(한국당은) 법사위 위원만으로 조국을 감당할 수 없겠다는 얘긴가. 그럴 거면 애초에 청문위원들은 왜 있는 건가"라며 "조국 (후보자)이 그렇게 두려운가"라 되물었다.

이날 오전 황 대표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DJ 시절) 정치보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과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어떤 게, 왜 '정치보복'인지를 황교안 대표가 설명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매번 '국정 발목잡기'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정치적으로 핍박받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 되물었다.

황 대표는 앞서 추도식 참석 직후 김성원 대변인의 대독을 통해 별도 입장문을 내고,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구국집회'를 시작으로 다시 전방위적인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당은 지난 4월 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진에 반발하면서 장외투쟁에 나섰다가 80여 일 만인 6월 28일 국회에 복귀한 바 있다(관련 기사 보기). 

태그:#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장외투쟁, #조국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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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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