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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강경진압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오후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을 가득 채워 집회를 성사시킨 뒤, 폭우 속에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경찰의 고무총탄 사용으로 눈을 다친 시민을 상징하며 안대를 한 시민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과잉진압 항의하는 홍콩시민들 중국 정부의 강경진압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오후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을 가득 채워 집회를 성사시킨 뒤, 폭우 속에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경찰의 고무총탄 사용으로 눈을 다친 시민을 상징하며 안대를 한 시민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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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시위를 과거 톈안먼 사태처럼 무력 진압한다면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AP·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중국이 무력을 행사해 또 다른 톈안먼 사태가 나온다면 그들과의 무역 합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홍콩 사태)이 합의의 일부가 아니라면 어떤 일이 벌써 오래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시 주석이 시위대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 해결될 것"이라고 인도적로 사태를 수습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만약 중국이 홍콩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한다면 이를 비난하는 미국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의회는 연일 중국군의 무력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14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탱크 앞에 선 남성의 사진,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중국인들의 목소리, 1989년 중국 정부의 탄압을 기억한다"라며 또 다른 톈안먼 사태를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만약 홍콩 사태를 진압하더라도 30년 전 사건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그때보다 훨씬 강하고 성숙해졌으며, 복잡한 사태를 관리할 능력도 한층 좋아졌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무역협상을 재개하려는 시점에 나왔다며 미국이 홍콩 사태를 협상과 연계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홍콩 사태, #미중 무역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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