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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학생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 동참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홍콩 학생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 동참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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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고교생도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항의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2일 홍콩 도심에서 중·고교생 수천 명이 집회를 열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열렸다. 

이번 송환법 사태로 중·고교생의 집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며,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주 1회씩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고교생은 "어린 학생들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수업 거부로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0개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 단체 대표단도 새 학기부터 2주간 수업을 거부하기로 하고 최대한 많은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홍콩 대학생 대표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민들과 진심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시위대가 요구하는 5대 사항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지난 주말 170만 명의 시민이 모인 집회를 평화적으로 치르며 송환법 완전 철폐 선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처벌, 체포된 시위대 석방,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4대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평화적 집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시민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SCMP는 홍콩 교육계에서는 중·고교생이 수업을 거부하는 것을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홍콩의 한 교사는 "성인이 파업할 권리가 있다면, 학생도 수업을 거부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지지했고, 반면에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반대하지 않지만 학업을 거부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 교육부는 "학생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학교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며 "어린 학생들이 정치적 혼란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태그:#홍콩 사태, #송환법,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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